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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형 PEF엔 뭉칫돈…신생 운용사는 돈가뭄 [시그널]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기관투자가 자금이 쏠리면서 신생 운용사는 자금을 모으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심지어 신생 운용사를 위한 출자 사업이 지원사 미달로 무산됐다.

대형 PEF엔 뭉칫돈…신생 운용사는 돈가뭄 [시그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기관투자가 자금이 쏠리면서 신생 운용사는 자금을 모으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심지어 신생 운용사를 위한 출자 사업이 지원사 미달로 무산됐다. 미국에서도 대형 펀드가 시장에 풀린 출자금 대부분을 가져가면서 신생 운용사가 올해 3분기까지 조성한 펀드 수는 지난해 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진행 중인 올해 정기 출자 사업에서 프라이빗에퀴티(PE) 부문 루키리그 선발이 중단됐다. 루키리그는 설립 5년 이내 신생 운용사를 위한 분야로 과기공은 운용사 한 곳을 뽑아 100억 원을 출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운용사 한 곳만 지원하면서 유효 경쟁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딥다이브파트너스가 루키리그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과기공은 현재 루키리그를 운영하는 사실상 유일한 기관투자가다.

과기공은 다른 리그와 달리 루키리그에는 출자확약서(LOC) 요건을 두지 않았다. 펀드 최소 결성 규모는 500억 원으로 과기공 출자 비율은 결성액의 20%를 넘길 수 없다는 조항이 달렸다. 과기공 출자금을 뺀 나머지 400억 원을 조달하면 펀드를 만들 수 있었지만 운용사들은 이마저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의 소형 운용사 출자 여력이 둔화된 점을 지목했다. 국민성장펀드 운용사로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소형 운용사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섣불리 출자를 받았다가 나머지 자금을 모집하지 못할 경우 추후 해당 기관으로부터 출자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생사 등용문 격이던 루키리그 운영 기관이 최근 들어 급감해 조달 환경이 척박해졌다”며 “올해 국민성장펀드 쏠림 현상도 신생사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소형 펀드는 출자금 가뭄에 시달리고 대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구도는 해외에서도 비슷하다. 모닝스타 계열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미국 PE 펀드 348개에 2220억 달러가 모였다. 연간 기준으로 3년 연속 감소가 확실시된다. 이 가운데 10억 달러 이상 대형 펀드가 출자금의 83.4%를 가져가 역대 최고 비중을 기록했다. 이들은 전체 펀드 수의 15.5%에 불과했다.

반면 1~3호 펀드를 조성하는 신생 운용사들은 올 들어 265억 달러를 모아 펀드 122개를 조성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237개, 374억 달러와 비교하면 펀드 수는 절반 수준이다. 피치북은 기관투자가들이 기존 운용사로부터 받는 분배금이 줄면서 출자 여력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검증된 운용사에 출자하겠다는 분위기도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운용사가 실제로 돌려준 돈(DPI)이 장부상 수익률보다 중요해졌고 이것이 재출자를 가르는 기준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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