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G7 참석·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2일 46.7%를 기록하면서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여당에선 당·청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본격화한 당권 투쟁으로 민심이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거 관리 부실 사태를 조기 수습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론과 격전지 패배로 드러난 부동산 민심을 달랠 정책적 대안이 부재하다는 불안감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성인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 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8%포인트 하락한 46.7%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49.7%로 전주 대비 5.5%포인트 상승했다. 오차범위 내지만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이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6%였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고 주요 여론조사 지표를 분석하며 지지율이 고전하는 원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에선 지난주부터 본격화한 당·청 지지율 동반 하락세의 주원인으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갈등을 지목했다. 친이재명계 재선 A의원은 “당·청 갈등이 지지율 하락의 제일 큰 요인이고 당원 간 갈등도 국정 지지율을 약화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중진 B의원은 “당·청, 당내 갈등에 더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같은 기관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4.8%포인트 하락한 것을 두고 청와대의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여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수도권 초선 C의원은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당의 분열 하나 때문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을 청와대 참모진이 빨리 정책화해야 하는데 만기친람 형인 대통령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 재선 D의원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보유세와 양도세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은 필요하고 옳은 방향”이라며 부동산 세제 강화를 시사한 것을 두고 “당·정 간에 충분히 토론하고 협의한 후 메시지가 나와야 하는데, 다소 일방적이고 거칠어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정 지지도 긍정 평가가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50대에서 한 주 만에 9.1%포인트 하락하고, 20대에서는 6.2%포인트 떨어진 것을 두고 당권을 둔 신경전이 고조되고 선거 관리 부실 사태의 책임론이 확산한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명계 초선 E의원은 “당이 전당대회에 집중하느라 정부·여당 책임론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도 지지율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 재선 F의원은 “대통령이 지방선거 이후 당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등 매번 직접 참전하다 보니, 지방선거 패배와 선거 관리에 대한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국민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 변동은 민생경제 상황에 대한 국민의 체감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가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본다”며 “청와대는 이를 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국민께서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바라고 계시는지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의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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