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금리가 2021년 10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통화긴축 기조 전환을 예고하자 시장금리를 반영한 은행권 대출금리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39∼7.33%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 연 4.40∼7.00%이던 것이 불과 한 달 만에 금리 상단이 0.33%포인트 높아졌다. 작년 12월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올들어서만 상단이 1.10%포인트, 하단이 0.4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은이 물가를 잡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시작한 통화긴축 기조가 사상 초유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 등으로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은행 대출금리가 높아진 셈이다.
2022년 10월 말 당시 기준금리는 연 3.00%로 현재 기준금리인 2.50%보다 0.50%포인트 높았는데 그만큼 최근의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는 분위기다.
고정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지난달 8일 4.019%에서 이달 5일 4.413%로 한 달 만에 0.4%포인트 가까이 치솟았다.
이 금리가 4.4%를 넘은 것은 2023년 11월 14일(4.463%)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5일 기준 연 4.31∼5.93%(1등급·1년 만기 기준)로 상단이 6%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역시 한 달 전보다 상단이 0.31%포인트, 하단이 0.2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385%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83∼6.23%)의 상·하단 역시 같은 기간 0.18%씩 높아졌다.
은행채를 비롯한 시장금리는 중동 전쟁 발발 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지속해서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
연내 1∼2회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다음 달에 이어 8월에도 연달아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올해 7월과 10월, 내년 1월과 4월에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하 속도가 리스크라며 하반기 중 연속 인하를 예로 들었다.
이런 가운데 금융시장 안팎에선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차주들이 가파른 증시 조정에 직면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금융 리스크로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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