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316개사 임직원 수 감소 전환
통신·유통·석유화학 업종 중심 구조조정
조선·방산·제약은 수주 확대에 고용 증가
SK하이닉스 증가 1위…현대차·KT 등 감소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직원보다 임원을 더 많이 줄이는 구조조정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서는 인력 확충이 이어지며 산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SK하이닉스는 2000명 이상 인력을 늘리며 나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3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임직원 수를 공개한 316개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는 122만9570명으로 전년(123만4616명) 대비 5046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임원을 제외한 직원 수는 122만3469명에서 121만8532명으로 4937명 줄며 0.4% 감소했다. 미등기 임원은 1만1147명에서 1만1038명으로 109명 줄어 감소율은 1.0%로 더 컸다. 이에 따라 임원 1인당 직원 수는 109.8명에서 110.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통신업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통신 3사의 임직원 수는 2024년 3만2991명에서 2025년 2만9782명으로 3209명 줄어 9.7% 감소했다. 직원은 3187명, 임원은 22명 각각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KT가 2226명(-13.2%) 줄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LG유플러스(-806명), SK텔레콤(-177명)도 감소세를 보였다.
유통업도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유통업 17개사의 임직원 수는 8만7068명에서 8만4239명으로 2829명 줄었다. 이마트(-1473명), 롯데쇼핑(-1120명) 등이 임직원을 대폭 줄였다.
석유화학 업종 역시 업황 둔화 영향으로 인력 축소가 나타났다. 임직원 수는 5만3138명에서 5만765명으로 2373명 감소했다. 직원은 2275명, 임원은 98명 줄었으며, 특히 임원 감소율(-11.3%)이 직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LG화학(-988명), 롯데케미칼(-415명), 한화솔루션(-407명) 등도 감소가 이어졌다.
반면 조선·방산 업종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해당 업종 임직원 수는 8만1960명에서 8만8992명으로 7032명 증가해 8.6% 늘었다. 한화오션(976명), LIG넥스원(593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9명), 삼성중공업(477명), 현대로템(359명) 등이 증가를 이끌었다.
제약·바이오 업종도 4.1%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444명), 셀트리온(252명) 등을 중심으로 고용이 확대됐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가 2159명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한화오션, 기아, 삼양식품, 네이버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2539명 감소로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전반적인 고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근속연수가 증가한 것은 신규 채용 축소와 기존 인력 유지 전략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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