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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논단] AI시대와 대한민국 불행확대재생산 교육

조덕호 지구촌 정신문화포럼 대표,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AI시대 지식을 넘어 행복을 가르치는 교육이... AI가 이미 훨씬 잘하는 일을 인간에게 계속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마치 계산기가 있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대구논단] AI시대와 대한민국 불행확대재생산 교육

조덕호 지구촌 정신문화포럼 대표,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AI시대 지식을 넘어 행복을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

대한민국 교육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입시제도나 대학 서열의 문제로 이야기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교육의 방향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한마디로 말해 온실 속 불행확대재생산 교육이다.

귀하지 않은 자식이 어디 있으랴마는 대부분 아이는 부모의 과보호 속에서 자라난다. 학교에 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학생들은 끊임없이 지식을 암기하고 시험을 준비한다. 친구와 협력하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도록 교육받는다. 목표는 단 하나다. 의대, 법대, 명문대에 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다. 바로 삶의 기쁨과 인간다운 성장이다.

◇시대에 뒤처진 낡은 교육 정신

이제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지식의 의미 자체가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지식을 많이 아는 사람이 경쟁력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세계의 모든 지식을 검색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능력에서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앞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이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다. 암기가 아니라 창의력과 공감능력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20세기의 방식에 머물러 있다. 학생들은 여전히 문제집을 풀고, 시험 점수로 줄을 세운다. AI가 이미 훨씬 잘하는 일을 인간에게 계속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은 마치 계산기가 있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끝없이 암산만 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대부분 행복을 배우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행복 교육이 없다는 점이다. 사람은 행복할 때 노래하고 춤춘다. 인간의 문화와 예술은 대부분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음악도, 춤도, 미술도, 문학도 모두 인간의 기쁨에서 탄생했다.

그런데 우리는 학교에서 이런 것을 배우지 않는다. 학생들은 시험과 성적에 시달리느라 자신의 감정과 행복을 돌아볼 시간조차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명문대에 들어가도 행복하지 않다. 좋은 직장에 들어가도 불안하다.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법은 배웠지만 행복하게 사는 법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교육의 가장 큰 모순이다.

◇AI시대 교육의 새로운 방향

이제 교육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AI 시대의 교육은 세 가지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첫째, 지식 교육에서 지혜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식은 인공지능이 더 잘한다. 인간은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철학, 윤리, 역사,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경쟁 교육에서 협력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미래 사회는 혼자 살아가는 사회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협력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학교는 친구를 경쟁자가 아니라 동료로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행복 교육이 필요하다. 음악, 예술, 명상, 스포츠, 공동체 활동을 통해 삶의 기쁨을 배우게 해야 한다. 인간의 감성과 정신이 건강해야 창의력도 살아난다.

◇교육혁명은 가능하다

사실 대한민국은 교육혁명을 일으킬 충분한 능력을 갖춘 나라다. 우리는 짧은 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과 학습 능력을 보여준 국민이다. 방향만 바꾸면 된다.

지식을 많이 아는 학생이 아니라 지혜로운 사람을 길러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 성적이 높은 학생이 아니라 행복한 인간을 길러야 한다.

AI 시대는 인간에게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다. 인공지능(기계)이 지식을 담당하는 시대에 인간은 지혜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목표는 이제 하나로 바뀌어야 한다. “지식을 가르치는 교육에서 행복을 함께 나누는 교육으로” 그날이 올 때, 대한민국의 교육은 비로소 진정한 혁명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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