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가첨단전략산업 4대 거점. 대구시 제공
대구와 경북이 ‘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통합 지정됐다. 구미의 정밀부품·제조 기반, 포항의 연구개발·현장실증 역량, 대구의 로봇기업·소프트웨어·평가·인증 기반을 연결해 첨단로봇 개발부터 생산과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구·구미·포항 잇는 로봇산업 생태계 구축
대구시와 경북도는 9월30일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대구와 경북 구미·포항가 로봇 특화단지로 통합 지정됐다고 밝혔다. 지정 분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로봇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정으로 대구·경북은 대경권 성장엔진의 대표 분야인 로봇산업에서 지역별 강점을 결합하는 초광역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대구와 경북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지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구는 로봇기업과 소프트웨어 기반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구축사업을 연결한다. 실제·가상 환경에서의 실증과 성능평가·인증 역량을 강화해 경북의 부품·양산 및 연구개발·현장실증 기능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경북은 반도체(구미), 이차전지(포항), 바이오(안동·포항)에 이어 4개 분야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확보했다.
이번 지정은 로봇산업 육성과 함께 기존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촉진하는 데도 초점을 맞춘다. 경북도는 로봇 핵심부품과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제조공정에 로봇을 적용하면서 운영 데이터를 축적해 산업현장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기업 투자에 대한 국가 지원 기반도 마련된다. 특화단지에는 기반시설 구축, 인허가 신속 처리, 기술개발, 인력양성 등 투자 촉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이 가능하다. 경북도는 삼성전자가 구미 로봇 분야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특화단지 지정 필요성을 건의한 만큼, 이번 지정이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차원의 추가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특화단지 사업계획과 세부사업은 앞으로 마련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 핵심기술 개발, 기업지원, 실증·사업화, 전문인력 양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구, 12개 선도기업이 2조2천억 원 투자
대구시는 이번 특화단지 통합 지정으로 HD현대로보틱스와 에스엘, 에이로봇, 메가존, 대동로보틱스, 삼익THK, 삼보모터스, LS메카피온, 성림첨단산업, PHA, 아진엑스텍, 베이리스 등 12개 선도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약 2조2천억 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는 수성알파시티, 대구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단, 성서산업단지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에 흩어진 산업 기반을 하나로 묶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R&D부터 부품 생산, 완제품까지 지역에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한다.
수성알파시티는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AI 제어와 소프트웨어 융합을 맡고, 대구테크노폴리스는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핵심부품 설계와 원천 R&D를 담당한다. 제조기업이 밀집한 성서산단에서는 부품 조달과 시제품 제작, 제조현장 실증이 이뤄진다. 그리고 대구국가산단은 완제품 조립과 핵심부품 생산의 최종 거점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지능화-R&D-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로봇산업의 가치사슬을 지역 안에서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대구시는 선도기업의 대규모 투자효과가 지역 중소·중견기업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동차와 기계부품 등을 생산해 온 지역 기업이 휴머노이드용 부품·모듈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사업 전환과 제조현장 실증을 지원하고, 구동부·센서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부품의 국산화 R&D도 추진한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특화단지 지정은 지역 전통제조업에 AI와 로봇이라는 첨단 혁신동력을 불어넣어 대구의 산업구조를 미래형으로 대전환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혁신 노력이 실질적인 산업 성과로 결실을 맺고, 대구가 글로벌 로봇시장을 선도하는 ‘AI 첨단로봇 수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북, 59개사 1조3천888억 원 투자
경북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육성계획에 따르면 특화단지 신청 당시 제시한 기업 투자예정액은 뉴로메카 등 59개 사의 총 1조3천888억 원이다. 구미에서는 로봇 카메라용 액추에이터와 카메라·비전센싱 모듈 개발·생산을, 포항에서는 로봇 실시간 제어시스템과 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생산을 각각 추진한다. 제철소의 고위험 작업에 휴머노이드를 적용하고, 공정을 무인화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신청 대상지는 구미 3천354만2천㎡와 포항 1천20만6천㎡ 등 총 4천374만8천㎡다. 구미국가산업단지 1~4단지와 5단지 하이테크밸리를 부품 개발·생산거점으로, 포항 영일만일반산업단지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 강소연구개발특구를 AI 융합 로봇 개발·실증·확산거점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기업 투자계획과 별도로 제시한 육성사업비는 총 6천50억 원이다. 국비 2천927억 원과 지방비 3천123억 원을 투입하는 계획으로, 4대 추진전략과 8대 중점과제, 24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4대 전략은 △휴머노이드 경쟁력 강화 △로봇 혁신 생태계 구축 △전문인력 양성 △미래 첨단기반 조성이다. 핵심기술 개발과 로봇기업 성장 지원, 첨단부품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제조 AX 혁신 생태계와 산·학·연 협력체계를 조성한다. 피지컬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로봇 친화 산업단지와 정주여건도 갖출 방침이다.
계획에는 제품 30종 이상 개발, 기업 150개 사 육성, 로봇 보급·확산 100건 이상, 인력 3천70명 이상 양성이 목표로 제시됐다. 부품과 완제품 개발 성과를 철강·이차전지·자동차·반도체·방산 등 제조현장에 적용해 로봇 수요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로봇 특화단지 지정은 대구와 경북이 행정구역을 넘어 각자의 산업적 강점을 결집해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로봇이 경북과 대구의 경쟁력 있는 성장산업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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