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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속 동네이야기] 수성구 범어3동, “법조타운 떠나는 자리, 청년들의 성장 거점으로”

대구의 교통·법조 중심지인 수성구 범어3동은 향후 법원 이전 후적지에 ‘청년미래희망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귀갓길 안심벨과 취약계층 초인등 설치 등 세심한 복지 사업을 전개해 도심의 편리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동네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 속 동네이야기] 수성구 범어3동, “법조타운 떠나는 자리, 청년들의 성장 거점으로”

대구 중심지…손꼽히는 번화가

금융·법조인프라 갖춘 교통 요지

2031년 법원·경찰청 이전 예정

후적지에 청년미래희망타운

창업·문화복합지구 조성 계획

대구의 교통·법조 중심지인 수성구 범어3동은 향후 법원 이전 후적지에 ‘청년미래희망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귀갓길 안심벨과 취약계층 초인등 설치 등 세심한 복지 사업을 전개해 도심의 편리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동네로 거듭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 수성구 범어동은 대구의 중심지라는 위치에 걸맞게 대구 내에서도 손꼽히는 번화가 중 하나다. ‘범4만3’으로 대표되는 학군과 생활 거점이기도 하다. 이중에서도 ‘범어3동’은 대구 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벤처밸리네거리와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과 인접한 교통의 요지다.

‘범어동’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범어역이 있던 데서 왔다. 1500년대 초 철원부사를 지낸 구수종이 이 일대에 정착해 마을을 일궜다. 당시 인근의 산이 붕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었고 그 아래 냇물이 흘러 마치 고기가 떠 있는 모양 같았다 한다. 이에 따라 마을 이름이 ‘뜰 범(泛)’ 자에 ‘고기 어(魚)’ 자를 써 ‘범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이 마을은 조선시대 대구부 수북면에 속해 있다가 일제강점기인 1914년 달성군 수성면으로 편입됐다. 그러다가 1938년 10월 대구부 소속으로 들어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0.57㎢ 면적에 1만7천명 거주…활발한 도심

범어3동의 면적은 0.57㎢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거주 인구가 1만7천명가량 돼 인구밀도가 1㎢당 2만9천여명으로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범어3동에는 6천685세대, 1만7천98명(외국인 포함)이 거주하고 있다. 2010년(4천28명, 1만1천725명)에 비해선 약 1.5∼1.7배, 2016년(5천222세대, 1만4천799명)에 비해선 약 1.2배 늘었다. 지난해(6천680세대, 1만7천300명) 대비해선 인구 수는 소폭 줄었지만 세대수는 늘어 비슷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병준 범어3동장은 동네를 ‘도심의 편리함과 일상의 여유를 둘 다 보유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범어1, 2, 4동이 아파트 단지와 학군의 색채가 강하다면 3동은 금융·법조 인프라와 역세권의 영향이 함께 따른다는 설명이다.

동네는 주거지역 50%와 상업지역 50%로 구성돼 있다. 도심의 번화가인 만큼 공공기관 5곳, 금융기관 12곳, 굳센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 40여곳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다.

예전 신천시장이 활성화됐던 범어천 인근에는 지역 명물인 신천토스트, 떡볶이 골목, 숨은 지역 맛집 등이 동네의 안방마님처럼 자리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재건축·재개발 등 영향으로 시장의 기능은 거의 상실한 모양새다.

범어천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호승문학관은 정호승 시인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유년의 기억이 서린 곳으로 알려졌다. 2023년 지어진 이 문학관은 문학관과 생활문화센터가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 1층에는 다목적 강당, 지상 1층에는 북카페, 지상 2층에는 정호승 시인 작품 400여점의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대구의 법조타운’ 연호지구 이전으로 변화 예고

범어3동의 가장 큰 특징은 대구의 어느 동네보다 변호사, 법무사 등 법률사무소가 많다는 점이다. 건너편에 대구검찰과 법원이 자리해 있다 보니 범어네거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다. 때문에 이 지역이 ‘대구의 법조타운’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에는 다른 어느 동보다 법률 자문과 소송 등을 위한 서류 확보 등 관련 민원이 몰려있다. 하루에 처리하는 민원이 많을 때는 다른 동네에 비해 10배 정도가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 센터 내 민원 담당 직원은 5∼6명으로 다른 동(평균 3∼4명)보다 2명 정도 더 배치돼 있다.

범어3동은 향후 수년간에 걸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법원과 검찰청(향후 공소청)이 오는 2030년 말∼2031년 초 완공·개원 예정으로 연호지구 법조타운으로의 이전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대구법원종합청사가 연호지구에 들어서게 되면 현재 범어네거리 인근에 있는 대구지방변호사회를 비롯한 법률사무소 상당수가 함께 터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법원과 검찰청이 옮겨진 후 남을 후적지 개발 방안은 대구시 ‘2040 대구 도시기본계획’에 담겼다. 시는 이곳에 ‘청년미래희망타운과 창업·문화복합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범어3동 일대는 수년 후 미래 지역 청년 성장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취약계층 위해 주민참여예산 투입

골목길 ‘귀갓길 안심벨’ 설치 추진

청각 장애인·난청 어르신 10가구

‘보이는 초인등’ 설치 서비스도

“온기 가득한 동네 만들기 최선”

◇귀갓길 안심벨, 보이는 초인등…취약계층 위한 안전·복지

행정부는 동네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주민참여예산을 투입해 안전과 복지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성구청은 동 행정복지센터 뒤편부터 동천초등학교까지 골목길에 ‘귀갓길 안심벨’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원룸이나 빌라가 많아 밤에는 여성이나 학생들이 다니기 위험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골목 내 3개 지점을 정해 구청 CCTV 관제센터로 바로 연결되는 비상벨을 설치하고 있다.

또 최근 범어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희망나눔위원회)는 지역 내 청각장애인과 난청 어르신 10가구에 ‘보이는 초인등’을 설치했다. 보이는 초인등은 방문자가 현관벨을 누르면 집 안에 있는 LED 전등이 켜져 방문 사실을 눈으로 알려주는 무선 장치다.

배선아 범어3동 희망나눔위원장은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까지 세심하게 살펴 온기 가득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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