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재정 비상체제 일환…대형 신규사업 전면 중단
확보된 사업비 5억8천만원 불과
이미 기본계획 등 9960만원 집행
“국토부와 국비 반납 협의 예정”
대구 달서구가 지역 랜드마크로 추진해 온 330억원 규모의 달성습지 에코전망대 건립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사진은 대구 호림강나루공원에서 바라본 달성습지 모습.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 달서구가 지역 랜드마크로 추진해 온 330억원 규모의 달성습지 에코전망대 건립 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규모와 계획이 잇따라 변경된 데다 재원 확보와 공원 용도변경, 향후 운영비 부담 등의 문제가 이어지면서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사업을 접게 됐다.
20일 달서구에 따르면 구청은 최근 재정 비상체제 전환에 따라 달성습지 에코전망대를 비롯한 대형 신규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에코전망대는 이태훈 전 달서구청장의 공약 사업으로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 일대를 조망하는 생태관광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다.
지난 2020년 달서구 관광종합개발계획에서 160억원 규모로 처음 구상됐으며 2021년 제7차 대구권 관광개발계획에 반영됐다.
2023년 구체적으로 호림강나루공원에 높이 100m 규모의 전망대를 조성하는 계획이 세워졌다. 당시 160억5천만원 수준이던 총 사업비는 같은 해 사업 규모와 건축비 등을 재검토하면서 약 199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기본구상과 타당성 검토 등을 거치면서 330억원(국비 122억, 시비 105억, 구비 103억)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재정 악화로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달서구는 별도로 추진하던 가족스포츠 체험시설을 에코전망대와 연계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 최종 건립 계획은 전망대 높이 111m, 연면적 3천500㎡였다.
갈수록 심화된 달서구의 재정 악화는 결국 사업 중단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현재까지 확보된 사업비는 5억8천만원(국비 3억8천만, 구비 2억)에 불과하며 이중 기본계획과 타당성·기본구상, 공원조성계획 변경 용역 등에 9천960만원이 집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공사는 시작하지 않은 상태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사업 중단에 따라 이미 교부된 예산의 정산과 국비 반납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와 국비 반납 방식과 일정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입지와 환경 관련 절차 등을 둘러싼 논란도 사업 중단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업 대상지인 호림강나루공원은 근린공원으로 시설률 제한을 받아 전망대 건립을 위해 주제공원으로 변경해야 했지만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업 대상지가 습지보호지역 경계 300m 이내에 있어 자연경관을 해칠 수 있고 예정지 북동쪽에 성서산업단지가 위치해 전망대에서 공장과 굴뚝 등이 조망될 수 있다는 점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됐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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