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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구병원, 다빈치 Xi·SP 로봇수술 2대 체제 구축…지역 외과수술 새 지평 연다

대구의 대표적인 외과 전문병원인 구병원(병원장 구자일)이 다빈치 Xi에 이어 단일공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SP를 추가 도입하며 지역 로봇수술 의료환경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차 병원급 의료기관으로는 이례적 투자…대구·경북 최고 수준의 로봇수술 환경 조성

대장·직장암부터 담석증·탈장·갑상선·유방질환까지 로봇수술 영역 확대

구자일 병원장, “수도권 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수술받도록 지역 필수의료 책임질 것”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대구의 대표적인 외과 전문병원인 구병원(병원장 구자일)이 다빈치 Xi에 이어 단일공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SP를 추가 도입하며 지역 로봇수술 의료환경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구병원은 2024년 다빈치 Xi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다빈치 SP까지 구축함으로써 로봇수술 장비 2대 운영체계를 갖추게 됐다.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2차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 2대를 운영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지역 외과 전문병원의 의료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장비 확충은 단순히 첨단 의료장비를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변화하는 외과수술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 환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수술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 개복에서 복강경으로, 이제는 로봇수술로…외과수술의 변화에 선제 대응

구자일 병원장은 최근 외과수술의 패러다임이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수술을 거쳐 로봇수술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병원장은 “과거에는 절개 범위가 큰 개복수술을 능숙하게 하는 의사가 명의로 평가받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후 복강경수술이 등장하면서 수술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라며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외과 분야의 중요한 수술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병원은 다빈치 Xi 도입 이후 로봇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고, 보다 다양한 수술 방식에 대응하기 위해 다빈치 SP를 추가 도입했다.

다빈치 Xi는 다양한 복강 내 수술에 활용할 수 있는 다관절 로봇수술 시스템이며, 다빈치 SP는 하나의 절개 부위를 통해 여러 수술 기구가 진입하는 단일공 방식의 로봇수술 시스템이다. 두 장비의 특성을 바탕으로 환자의 질환과 상태, 수술의 난이도에 따라 보다 폭넓은 수술 접근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구 병원장은 “구병원은 외과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인 만큼 환자들에게 다양한 수술 옵션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라며 “대구·경북에서도 수도권 대형병원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로봇수술 환경을 조성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 지역에서 완성하는 외과 전문의료…환자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환경 조성

구병원이 로봇수술 시스템 2대를 구축한 배경에는 지역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최근 의료인력 부족과 의료자원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 의료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외과 분야는 응급수술과 야간수술을 담당할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구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조차 외과 인력 부족으로 응급수술이나 야간수술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라며 “복막염과 담석증, 탈장 등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외과 질환을 지역 전문병원이 안정적으로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이 모든 외과 환자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만큼 지역 외과 전문병원이 그 역할을 적절히 분담해야 한다”라며 “구병원은 지역 주민들이 필요한 시기에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필수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라고 말했다.

구병원은 대장·직장질환, 탈장, 담석증, 갑상선질환, 유방질환 등 다양한 외과 분야를 중심으로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외과 전문의 20여 명이 각 분야의 진료와 수술을 담당하고 있으며, 로봇수술 장비 확충을 계기로 적용 가능한 질환과 수술 영역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첨단 장비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로봇수술…의료진의 숙련도가 핵심

구 병원장은 로봇수술의 경쟁력이 단순히 고가의 장비를 보유하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로봇수술이 환자에게 실질적인 의료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장비의 성능뿐 아니라 의료진의 숙련도,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 적절한 환자 선정 및 수술 경험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로봇수술은 장비만 도입한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의료진이 충분한 훈련과 교육을 통해 숙련도를 높이고,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가의 장비를 도입하는 데에는 상당한 부담이 따르지만,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지역 주민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이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의료진의 전문성을 높이고 첨단 수술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AI와 로봇의 결합…미래 외과수술은 더욱 정교하고 안전하게

구병원은 로봇수술과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단 및 수술 기술의 발전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구병원은 대장내시경 검사 과정에 AI 보조진단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AI가 검사 중 용종 의심 부위를 실시간으로 표시해 의료진의 병변 발견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구 병원장은 “앞으로 AI 기술은 혈관 구조나 림프절 전이 여부 등 수술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수술 중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로봇수술 역시 AI와 결합하면서 더욱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을 지원하는 기술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

또한 “의료기술의 발전이 수도권 대형병원에만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지역에서도 첨단 의료기술을 활용한 수준 높은 진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지역민이 믿고 찾는 외과 전문병원으로 도약

구병원은 이번 다빈치 Xi·SP 2대 운영체계 구축을 계기로 첨단 수술 인프라와 전문 의료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단순한 장비 경쟁을 넘어 전문 의료진의 역량 강화와 진료체계 고도화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 외과 전문병원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구자일 병원장은 “구병원이 추구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받기 어려운 환자까지 지역 외과 전문병원이 책임지고, 대구·경북 주민들이 굳이 수도권까지 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환자가 제때, 가까운 곳에서, 더 나은 치료를 받는 것이 지역의료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첨단 수술 장비와 전문 인력을 꾸준히 확충하고, 지역민에게 신뢰받는 외과 전문병원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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