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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관광·산업·교육 아우르는 국제의료도시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대구광역시의사회가 학술대회를 통해 지역 의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의료계 정상화를 화두로 제시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의료기술과 의료산업, 한일 학술교류를 통해 미래 의료의 방향을 모색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4일 대구 엑스코에서 지역 의사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열고 최신 의료기술과 진료지침을 공유했다. 대구시의사회 제공

창립 80주년을 맞은 대구광역시의사회가 학술대회를 통해 지역 의료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대구시의사회는 의료계 정상화를 화두로 제시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의료기술과 의료산업, 한일 학술교류를 통해 미래 의료의 방향을 모색했다. 단순한 보수교육을 넘어 지역 의료와 산업, 국제협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대구시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 춘계학술대회’ 현장을 찾아 지역 의료진과 재일코리안의사회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 의료의 미래와 한일 의료협력의 과제를 들어봤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대구를 국제 의료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대구시의사회 제공

간기능 이상 진단·대사질환 치료

정신건강 등 다양한 분야 지견 소개

AI의료·금융특강 등 프로그램

최신 의학정보·진료 경험 공유

급변하는 의료환경 대응책 모색

◇최신 의학지견·AI 의료…80년 대구시의사회 춘계학술대회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4일 대구 엑스코에서 ‘메디엑스포 코리아’와 연계해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지역 의사 700여 명이 참석해 최신 의료기술과 진료지침을 공유하고 급변하는 의료환경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학술대회는 총 4개 강의장에서 진행됐다. 간기능 이상 감별진단과 만성기침, 골다공증, 비만·대사질환 치료를 비롯해 정신건강, 고령 환자 혈당관리, 공황장애 등 다양한 임상 분야의 최신 치료지견이 소개됐다.

신동필 더블랙성형외과의원 원장은 ‘탈모치료의 시작과 끝’을 주제로 강연했다. 신 원장은 직접 개발한 탈모 특화 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호르몬 변화와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으로 가늘어진 모낭을 굵고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치료 원리를 설명했다. 이어 초기 탈모 환자를 위한 비수술 치료부터 절개·비절개 모발이식까지 탈모 진행 단계에 따른 맞춤형 치료법과 치료 효과를 소개했다.

최덕윤 대구요양병원 병원장(대구시의사회 총무이사)은 ‘자가 혈액을 이용한 줄기세포 치료, 쉽게 접근하기’를 주제로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iPS) 등 줄기세포 치료 종류와 국내외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특히 실제 임상에서는 ‘줄기세포 치료’보다 ‘자가세포 치료’ 또는 ‘자가 조혈모세포 치료’ 등 의료진이 시행하는 치료에 대한 정확한 용어와 개념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가 혈액 기반 세포 치료가 항노화와 관절질환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가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의료기술과 산업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지 대구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비만 약물치료의 최신 지견’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단기·장기 사용 가능한 비만 치료제를 소개하고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 장기 사용이 가능한 피하주사제의 임상적 활용법을 설명했다. 또 당뇨병과 심혈관질환 등 동반질환에 따른 맞춤형 비만 치료 전략과 임신부, 노인, 소아 등 특수 임상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약물 선택과 치료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이 밖에도 AI 의료와 미래 의료기술, 금융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의료진들은 최신 의학지견과 진료 경험을 공유하고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창립 8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의사회 예술제를 개최하고,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경북대학교 박물관에서 대구시의사회 80년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선배와 동료, 후배들이 힘을 모아 앞으로도 올바른 의료정책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재일코리안의사회 초청 특강

의료계 발전방향·교류 강화 논의

공동연구·정책협력 확대 ‘한 뜻’

민복기 “韓-日 의료협력 기반

대구 미래 성장동력 확보 온 힘"

◇일본 의료진이 본 메디시티 대구…AI 의료·의료관광 경쟁력 주목

창립 80주년을 맞아 재일코리안의사회 초청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일본 의료진은 외국인 여행자 진료와 대동맥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산업보건 활동 등을 주제로 발표하며 한일 의료계의 임상 경험과 의료환경 변화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오사카 엑스포와 외국인 여행자 진료’를 주제로 발표한 이운주 재일코리안의사회 고문(의료법인 애신망회 이사장·이클리닉 내과·호흡기내과 원장)은 “엑스포 전후 외국인 여행자 진료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특히 한국인 환자의 변화까지 함께 살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이 2024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오사카 소재 클리닉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 1천237명(63개국)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환자의 89.2%는 대면 진료를 이용했고 온라인 진료는 10.8%였다. 엑스포 기간에는 장기 체류 파빌리온 운영 인력이 늘면서 대면 진료 비율이 94.1%까지 높아졌으며, 엑스포 종료 후에는 한국인 가족 여행객 증가와 함께 소아 환자도 늘었다.

질환 양상이 호흡기 질환 중심에서 감염성 질환 중심으로 바뀌었고, 한국인 환자에서는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주요 감염성 질환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진료는 지방 체류 환자와 경증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지만 신체검사와 검사 시행이 어려워 중증도 평가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외국인 환자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언어와 제도,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신뢰를 꼽았다. 이 고문은 “언어 지원과 의료정보 제공, 병원과 진료소 간 연계 시스템이 갖춰져야 외국인 환자 진료가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의료관광과 관련해서는 의료기관 간 연결체계와 IT 기반 정보공유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외국인 환자가 복통으로 왔는데 찾아간 의료기관이 피부과라면 즉시 다른 진료소나 병원으로 연결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진료소와 병원, 의사 간 정보공유가 늦어지면 진단과 치료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과 대면진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의료체계와 IT를 활용한 의료정보 시스템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며 “외국인 환자 진료에서는 속도와 안전성, 정확성이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대구의 미래 경쟁력과 관련해서는 AI와 IT, K-문화 등 한국만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의료도 AI 기반 테일러메이드(맞춤형) 예방의료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고문은 “대구가 AI와 디지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모여드는 매력적인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광희 재일코리안의사회 회장은 대구시의사회와의 교류가 재일코리안 의사들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구시의사회 제공

◇4년째 이어진 한일 의료교류…정체성 잇고 미래의료 함께 그린다

대구시의사회와 재일코리안의사회는 2023년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정기적인 상호 방문과 학술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양측은 치매 치료와 전공의 수련제도, 의대 정원 등 의료 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메디엑스포 참관과 재택·방문의료 현장 견학 등을 통해 의료산업과 초고령사회 대응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왔다.

이광희 재일코리안의사회 회장은 대구시의사회와의 교류가 단순한 학술교류를 넘어 재일코리안 의사들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대구시의사회와 교류할 때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욱 강해진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학술교류를 지속하고 공동연구와 정책 협력으로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고령화와 의사 부족 등 사회적 현상이 비슷한 만큼 공통 과제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싶다”며 “학술교류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공통 현안의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협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대구시의사회 창립 80주년과 관련해 “8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역 의료계를 이끌어온 점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모두 지역·필수의료 인력난을 겪고 있지만 일본은 한국만큼 필수의료 전문의 부족이 심각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의사를 공공성을 지닌 전문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강하고, 의과대학 교수들이 인사권을 바탕으로 의대생들의 진료과와 근무지 결정에 일정 부분 관여하는 등 의료인력 운영 방식이 한국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참고할 만한 일본 의료 시스템으로는 방문의료와 재택의료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대부분 지역 개원의들이 방문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방문진료 전문 의료기관도 운영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의사가 하던 일부 역할을 방문간호사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간호사의 교육과 전문성 강화가 초고령사회 대응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이 같은 일본의 초고령사회 대응 경험을 적극 참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효고현의 의료보험 정책, 고베시의 치매 대응, 재일코리안의사회의 재택의료 경험 등 일본 각 협회의 강점을 바탕으로 공동연구와 정책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AI 기반 휴머노이드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돌봄 서비스가 중요한 분야로 떠오를 것”이라며 “일본 각 협회와 지역별 강점을 중심으로 협력 분야를 세분화해 실질적인 연구와 정책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이 같은 한일 의료협력을 의료정책 공유를 넘어 대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대구를 의료관광에서 의료산업, 나아가 의료교육까지 아우르는 국제 의료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민 회장은 “세계 각국 의료진이 대구를 찾아 의료교육과 웰니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국제 의료교육 허브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의료관광을 기반으로 의료산업을 키우고, 나아가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교육까지 아우르는 국제 의료교육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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