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제24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IFFE)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은 주말과 휴일을 맞아 찾아온 관람객들과 국내외 바이어들의 발길로 따뜻한 활기를 띠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인파와 뜨거운 관심은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이 가진 무한한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며, 동시에 이 따스한 에너지가 우리 지역 경제의 모닥불이 되고 실질적인 글로벌 수출이라는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만든다.
잘 아시다시피 전북은 예로부터 깊은 맛과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순창고추장을 비롯하여, 깊은 풍미의 장류와 젓갈, 정성이 담긴 전통주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발효 문화의 깊은 뿌리이자 고향 역할을 묵묵히 해왔다. 어머니의 손맛처럼 친근하면서도 깊은 과학이 담긴 전북의 전통 자산은, 이제 단순한 밥상의 먹거리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바이오·식품 산업으로 전 세계를 향해 조용히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번 엑스포에 세계 21개국에서 321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참여하여 활발한 소통을 이어간 것은, 발효의 고장 전북이 가진 포용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세상에 보여준 참으로 자랑스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거둔 이 기분 좋은 성황이 단지 주말의 즐거운 추억이나 일회성 행사 매출로만 머문다면 못내 아쉬움이 남을 터이다. 엑스포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주말 관람객 수나 일회성 매출로 평가받아서는 안된다. 행사장에서 이뤄진 수많은 상담과 교류가 전북 지역 중소 식품기업들의 장기적인 판로 개척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치환될 때 비로소 박람회의 진정한 가치가 완성된다.
도는 ‘아시아 농생명산업 수도’를 지향하며 식품과 바이오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보여준 높은 관심이 지역 내 소상공인과 농가, 식품 기업들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현장에서 맺어진 국내외 바이어들과의 인연이 단발성 만남에 그치지 않도록 사후 관리 체계를 촘촘히 다져야 한다. 계약 체결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수출 물류 및 통관 지원, 글로벌 마케팅 등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이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축제의 성황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다. 이번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통해 확인한 우리 발효식품의 든든한 저력이 전북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들의 삶을 넉넉하게 채워주는 버팀목이 되고, 나아가 세계인의 식탁에 전북의 깊은 맛이 스며드는 K-푸드 수출의 큰 물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지역 사회의 민·관·학 모두가 한마음으로 발효 식품 기업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지속적인 격려와 혁신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아름다운 동행이 이어지기를 마음 깊이 응원한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통해 확인한 발효식품의 글로벌 경쟁력이 우리 지역 경제의 기초체력을 키우고,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K-푸드 수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민·관·학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혁신 투자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