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노무현 참배·문재인 만나
정점식, 박근혜 사저 찾아 면담
전 대통령 리더십 활용 갈등 봉합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극심한 내홍으로 갈등 봉합이 최대 과제인 여야의 지도부가 나란히 전직 대통령을 찾았다. 새 지도부를 꾸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부산과 경남(PK)지역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진영의 뿌리격인 대구경북(TK)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당내 결속을 다지며 화합을 강조했다. 전통 지지층을 기반으로 둔 전직 대통령들의 리더십을 통해 당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는 1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17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이틀 만이다. 정청래 전 대표와의 당권 경쟁에서 초접전 끝에 파생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지로 읽힌다.
부산과 경남은 진보 징영 내 친노·친문 세력의 본산으로 여겨지는 곳으로 지역 순회경선 당시 김 대표가 정 전 대표에게 패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신임 대표가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관례이나 진보 진영 내 구원이 있는 친노·친문계를 아우르는 행보는 계파 간 통합에 방점을 둔 의도라는 해석이다.
박성준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극심한 계파 갈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다보니 내상이 깊은 것 같다. 조롱과 멸시, 혐오의 언어가 난무해 지면서 갈등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앞서 이날 첫 일정으로 부산광역시청을 찾아 전재수 부산시장을 만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2028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4차 유엔해양총회(UNOC)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할 당내 특위를 구성하는 한편, 돔 아레나 건립을 위한 협조도 언급했다.
같은 날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면담했다. 정 원내대표는 6·3 지방선거 당시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들을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선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사저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지원 유세에 나선 이유에 대해 “‘보수가 이렇게 허물어져 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내가 조금이라도 보태면 우리 당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원했다”고 말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는 27~28일 열리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달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공식 요청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연찬회 참석이 이뤄진다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 앞에서 당의 진로와 보수의 방향을 공개적으로 하는 자리는 2017년 탄핵 이후 처음이다. 연찬회는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모여 정국 대응과 당의 전략을 논의하는 공식 정치행사로 전직 대통령께 ”당이 나아갈 바를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은 사실상 보수 원로이자 당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자리에서 내부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우리 당이 비록 소수당이지만 같이 힘을 합쳐서 국민들에게 그래도 이 당만이 희망이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면 다가올 선거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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