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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담서원 전략 사령탑…오리온 글로벌·바이오 챙긴다

이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다가 2021년 오리온에 합류했다. 입사 이후 사업 전략과 글로벌 사업 지원, 시스템 개선 등 경영 전반의 실무를 맡아왔다. 또한 담 부사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은...

시험대 오른 오리온 ‘3세 경영’오리온이 사상 최대 배당을 결정하면서 오너 3세 경영 구도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담철곤 회장 장남인 담서원 부사장이 그룹 전략 조직을 맡아 경영 전면에 등장한 가운데, 글로벌 사업 확장과 바이오 신사업 성과가 향후 경영 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제과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서, 오너 3세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향후 경영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지난 2월 오리온과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대규모 배당을 결정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총 1384억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오리온홀딩스도 662억원을 배당한다. 두 회사를 합친 그룹 총 배당 규모는 2046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이번 배당으로 오너 일가가 받는 배당금은 약 51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재계에서는 예년보다 이례적인 배당 확대 시점이 오너 3세 경영 체제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마침 전무였던 담 부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전략 조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2021년 7월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담 부사장의 누나인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장은 회사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공익재단 운영만 집중하고 있다.담 부사장은 그룹 지분이 적어 향후 지배력 강화를 위해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당금이 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오리온은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지분율이 37.37%로 가장 높고, 오리온홀딩스 지분 구조는 오너 일가가 약 6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담 부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오리온 지분 1.23%, 오리온홀딩스 지분 1.22%를 보유했다. 반면 모친인 이화경 부회장은 오리온홀딩스 지분 32.63%, 부친인 담철곤 회장은 28.73%를 갖고 있다. 지분 구조만 보면 향후 승계 과정에서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가 받는 배당금이 담서원 오리온 부사장에게 증여되고, 이 배당금이 다시 담 부사장 홀딩스 지분 확대에 활용될 것으로 추정한다.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배당과 승계 절차와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담서원 부사장이 1989년생으로 아직 젊은 만큼 경영 승계를 논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배당 확대는 어디까지나 실적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배당금만으로 승계 자금을 충당하려면 십수 년 이상 걸리는 만큼 무리라는 설명도 덧붙였다.다만 담 부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경험을 쌓는 단계라고도 덧붙였다. 담 부사장은 미국 뉴욕대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고, 중국 베이징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근무하다가 2021년 오리온에 합류했다. 입사 이후 사업 전략과 글로벌 사업 지원, 시스템 개선 등 경영 전반의 실무를 맡아왔다.또한 담 부사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은 전략경영본부는 그룹 성장 방향을 설계하는 핵심 조직이다. 산하에 해외 사업과 신규 사업, 경영 지원, 기업문화 개선 등 조직을 두고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다루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 조직이 사실상 미래 사업을 설계하는 사령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오리온이 사상 최대 규모 배당을 결정하면서 오너 3세인 담서원 부사장(사진 아래) 경영 구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오리온그룹 제공)해외 포트폴리오 다각화5500억 바이오 성과도 관건담 부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글로벌 사업과 바이오 신사업이다. 바이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한편 해외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식품 기업인 오리온의 중장기 목표는 연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이다. 오리온은 안정적인 실적을 내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전체 매출의 60% 이상(지난해 말 기준 66%)이 해외에서 나온다.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이 주요 시장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간식 특화 채널 확대, 러시아와 베트남은 생산 라인 증설 효과 덕에 올해도 오리온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9%, 13% 안팎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럼에도 특정 국가, 초코파이 등 기존 스테디셀러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중국에서는 현지 브랜드 성장과 유통 환경 변화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을 거치며 환율 변동성이 커졌고, 베트남 역시 최근 소비 둔화 여파로 성장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사업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업계 관계자는 “초코파이 이후 시장을 뒤흔들 만한 신제품이 없다”며 “저출생·건강 중심 소비 트렌드 영향으로 국내 제과 시장 전체가 정체 국면에 접어든 만큼 단순 제품 확대만으로는 큰 폭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에서는 “지난해 4600억원을 투자해 미국·유럽 등의 글로벌 수출 전진기지가 될 진천통합센터(2027년 완공 예정)를 짓고 있다”며 “글로벌 인프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담 부사장 시험대이자 또 다른 성장축으로 꼽히는 분야는 바이오 사업이다.오리온은 식품을 넘어 바이오를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4년에는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 지분 25.73%를 5485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리온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였다.리가켐은 향체약물결합체(ADC) 기반 항암제 개발로 알려져 있다. 담 부사장은 이 회사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매주 임원 회의에 참석하며 의사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리가켐은 23개 파이프라인을 개발·보유 중이고, 글로벌 제약사에 약 10조여원의 기술 수출 계약을 성공시키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며 “향후로도 기술 개발 투자를 가속해 오리온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한국 대표 글로벌 빅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성장시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오리온그룹 차원에서도 바이오 분야 투자를 확대 중이다. 오리온홀딩스는 최근 바이오 계열사 안라이바이오로직스와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억원 이상을 출자했다. 합작 파트너사 하이센스바이오에도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치과 질환 치료제와 결핵 백신, 대장암 진단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하이센스바이오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시린이·잇몸 기능성 치약은 베트남에서 연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안라이바이오로직스는 중국에서 결핵 백신을 개발 중이다.다만 신약 개발은 상업화까지 장기간이 필요한 사업이다. 연구개발 비용이 크게 들어가는 만큼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단 추가적인 사업 확장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상용화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추진 중”이라며 “5~10년 뒤에는 바이오 사업이 그룹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50호(2026.03.11~03.17일자) 기사입니다][Copyright (c) 매경AX.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리온이 사상 최대 규모 배당을 결정하면서 오너 3세인 담서원 부사장(사진 아래) 경영 구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오리온그룹 제공)
오리온이 사상 최대 규모 배당을 결정하면서 오너 3세인 담서원 부사장(사진 아래) 경영 구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오리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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