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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어 하나에 담긴 생명력을 찾아서"... 대구 동서교회 '글쓰기 힐링센...

초연결 사회, 우리는 매일 수만 개의 디지털 정보에 노출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단어 하나를 찾지 못해 정서적 고립을 겪곤 한다.

"단어 하나에 담긴 생명력을 찾아서"... 대구 동서교회 '글쓰기 힐링센...

대구 동서교회 앞 도로가에 설치한 이정표./사진=동서교회 제공

이로운넷 = 김기홍 기자

초연결 사회, 우리는 매일 수만 개의 디지털 정보에 노출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단어 하나를 찾지 못해 정서적 고립을 겪곤 한다.

인공지능(AI)이 사고를 대신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펜을 들고 잊혀진 단어를 발굴하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현장이 있어 화제다.

경북 대구 동서교회(담임목사 석근대)가 운영하는 ‘글쓰기 힐링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잊혀진 단어를 발굴하다, '유비 단어 찾기'의 힘

동서교회 글쓰기 힐링센터의 풍경은 사뭇 진지하다.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유비(類比) 단어 찾기’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머릿속에 잠들어 있던 단어들을 끄집어내 종이 위에 펼쳐놓는 것으로 시작된다.

단순히 문장력을 기르는 기술 교육이 아니다. 약 90분간 이어지는 이 과정은 쇠퇴해가는 두뇌를 자극하고, 일상에 함몰돼 무뎌진 감각을 되살리는 일종의 ‘정신 근육 강화 훈련’이다.

참가자들은 서로가 찾아낸 단어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타인의 삶을 경청하고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하는 법을 배운다.

석근대 목사는 “글쓰기는 멈춰버린 두뇌를 자각시키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자,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최고의 힐링”이라며 “단어를 찾는 과정 자체가 곧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강조한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아트 글쓰기' 공동체 모델 제시

이 곳의 문턱은 낮고 따뜻하다. 아트글쓰기운동본부와 연계된 프로그램은 어린이부터 어르신,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

초등학생에게는 생각의 틀을 넓혀주는 기초 교육을, 삶의 무게에 지친 장년층에게는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며 지역 사회의 ‘마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보의 유익성과 공익성을 중시하는 최근 뉴스 환경 속에서 동서교회의 활동은 더욱 빛을 발한다.

파편화된 개인들이 ‘글쓰기’라는 매개체로 다시 연결되고, 서로의 기록을 통해 위로받는 공동체 회복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은 마음의 거울... 누구나 치유의 작가가 될 수 있어”

글쓰기 힐링센터는 누구나 들어와 마음을 씻고 갈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석 목사는 글쓰기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은 이들의 변화를 지켜보며, 이 운동이 대구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마음 치유 문화로 확산되기를 꿈꾼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마주하는 용기입니다”라는 석 목사의 말처럼, 대구 동서교회에서 시작된 잉크 향 가득한 기록들은 디지털 홍수 속에서 정서적 갈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운넷=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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