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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자루에 가득 쌓인 폐웨이퍼…첨단폐기물 보안 공백

반도체, 이차전지 같은 첨단 기술을 다루는 기업에선, 직원들 휴대전화까지 관리할 만큼 보안에 신경을 씁니다.

[단독] 자루에 가득 쌓인 폐웨이퍼…첨단폐기물 보안 공백

[앵커]

반도체, 이차전지 같은 첨단 기술을 다루는 기업에선, 직원들 휴대전화까지 관리할 만큼 보안에 신경을 씁니다.

그런데 의외로 무신경하게 다뤄지는 게 있습니다.

공장에서 나오는 첨단산업 폐기물 얘깁니다.

송락규 기자가 폐기물 처리 과정 실태를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구장 절반만 한 거대한 창고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니, 내용물로 가득 찬 포대가 끝없이 쌓여 있습니다.

안에 든 건 주로 반도체 공정에서 나온 산업 폐기물, 특히 불량 웨이퍼들이 많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건 반도체 웨이퍼 조각입니다.

이렇게 잘게 부서져 있지만, 반도체를 만들던 기술의 흔적까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이곳에선 기판과 웨이퍼를 섭씨 1,200도의 열로 녹입니다.

이렇게 한 장소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게 첨단 산업 폐기물 처리의 정답입니다.

[폐기물업체 관계자 : "제조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어떤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 이렇게 파쇄된 거를 다시 용융 처리를 해서 완벽하게 보안 처리를…."]

KBS가 국가핵심기술 관련 13개 기업의 첨단 산업 폐기물 처리 과정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5년간 나온 폐기물이 31만 5천 톤 규모.

이 가운데 98%가 최고가 매각제, 즉 가장 비싸게 사가는 외부 업체에 넘기는 방식으로 처리됐습니다.

일부 협력업체에선 산업 폐기물을 더 작은 업체에 또다시 팔아넘깁니다.

최초 수거업체를 떠나 이리 저리로 수없이 이동하는데, 외국으로도 반출된다는 게 업계 얘깁니다.

[폐기물업체 구매 담당 : "중국 업체들이 많이 지금 거의 이쪽 계통에는 휩쓴다고 해야 되나? 말레이시아나 이런 인도네시아 이쪽으로 (나갈 수 있죠)."]

처리 실태에 주목하는 부처도 없습니다.

[폐기물업체 관계자 : "(폐기물) 처리에 대해서 정부 부처에서 관리를 나오거나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현재 첨단산업 기술 보호는 산업통상부, 폐기물 처리는 기후에너지환경부 담당입니다.

첨단 폐기물 처리는 사각지대로 남아있습니다.

KBS의 문제 제기에 대해 산업통상부는 지금까지 폐기물 위탁 처리에 관한 명시적인 규정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침을 개정해 핵심 기술에 대한 기업의 파기 관리 의무를 신설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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