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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원격제어’에 무방비?…“8개 은행 앱 직접 뚫어봤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신종 수법, 새로 만든 창에 은행이 만든 방패가 힘없이 뚫리고 있습니다.

[단독] ‘원격제어’에 무방비?…“8개 은행 앱 직접 뚫어봤습니다”

[앵커]

보이스피싱 조직의 신종 수법, 새로 만든 창에 은행이 만든 방패가 힘없이 뚫리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최근 피해 사례를 직접 재현해 봤더니, 시중은행 모바일앱 대부분이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단독 보도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를 원격 제어해 돈을 가로채는 건 이미 흔한 수법입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보이스피싱범들이 가장 먼저 했던 건 악성 앱 설치였고,

[A 씨/보이스피싱 피해자 : "(보이스피싱범이) 원격으로 할 수 있는 앱을 깔아서 정보 유출이 됐는지 안 됐는지 알아봐 주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은행들의 대비책은 이런 '원격조작'이 감지되면 금융 앱을 종료시키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새로운 수법이 등장했습니다.

KBS가 보이스피싱 보안업체와 함께 최근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재현해 봤습니다.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자녀를 사칭해 연락한 뒤, 금융 정보를 알아내고,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게 합니다.

원래대로 라면 여기서 은행 앱이 종료돼야 하지만, 범죄 조직은 원격 접속 통로를 한 번 더 바꿉니다.

기기에 기본 탑재된 원격 제어 기능을 활용해 피해자 휴대전화에 접근하는 겁니다.

이 상태에서 은행 앱을 켜자 화면이 검게 가려지긴 했지만 앱 자체는 계속 작동합니다.

음성 안내 기능으로 입력창을 확인하고,

["0버튼, 8버튼."]

미리 빼낸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송금까지 가능합니다.

같은 방식으로 8개 은행 앱을 시험한 결과, 7곳에서 원격으로 송금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런 수법을 이용한 피해 사례가 1,8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경식/보이스피싱 보안업체 대표 : "상상하지도 못할 수법이라는 게 너무 다양하게 발생하니까 그거를 실시간적으로 대응하는 게 사실상 좀 무리가 있죠."]

은행권은 원격제어 탐지 패턴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등 보안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김수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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