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유튜브 '과몰입클럽'
SBS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를 방송한 이후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을 둘러싼 논쟁이 소재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나 정치적 공방에 머무르기보다, 역사를 어떻게 재현했는지에 대한 생산적 비평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30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과몰입클럽’에서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대표 원순우)이 발표한 10월 4주차 TV·OTT 화제성 조사 결과와 함께 ‘닥터X’의 5·18 에피소드를 둘러싼 논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정민경 미디어오늘 기자와 임수연 콘텐츠 전문기자,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가 출연했다.
‘닥터X’는 지난 24일 방송된 6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방송 이후 기존의 통쾌한 의학 드라마에 역사적 사건을 끌어온 것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여러 반응이 벌어졌고, 관련 언론 보도도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임수연 기자는 “한국 영상 콘텐츠 업계에서 5·18은 어쩌면 ‘할리우드’의 ‘아우슈비츠’ 같은 소재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철학적·미학적 논쟁을 거치며 영화 예술이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임 기자는 “한국에서도 5·18을 다룬 작품들은 꾸준히 제작돼 왔다. 영화 ‘박하사탕’, ‘화려한 휴가’, ‘스카우트’부터 드라마 ‘5월의 청춘’까지 각기 다른 장르와 시선으로 5·18을 재현했다”며 “그 흐름 속에서 이전 콘텐츠에서 5·18을 다뤘을 때랑 어떤 면에서 달라졌는지, 어떤 면에서 새로운 접근인지 등을 다뤄야지 ‘왜 또 5·18이냐’라고 하는 정도는 생산적인 논의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임 기자는 5·18을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사례로 들었다. 임 기자는 “영화 ‘택시운전사’ 같은 경우는 시민들이 쓰러져 가는 장면을 연출하는 방식이 납득가지 않는다는 비평들이 나왔다”며 “그러한 논의로 인해 5·18 관련된 참상을 연출할 때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면서 고민할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열렸다”고 전했다. 그는 “‘닥터X’를 포함한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에서 5·18을 다루는 이런 시도들도 생산적인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순우 대표는 ‘닥터X’의 5·18 에피소드가 기존 회차와 비교해 장르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원 대표는 “배경 음악도 바뀌고 배우들 연기도 바뀌었고 다른 작품을 보는 줄 알았다는 반응이 나온다”며 “‘닥터X’ 6회와 관련한 유튜브 클립 댓글 1272개를 자체 분석한 결과, 분석 대상 댓글에서 부정적 반응은 48.1%, 긍정적 반응은 43.7%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재미에 대한 비판이나 개연성은 비판할 수 있지만 역사적 사실을 폄훼하거나 상대 의견을 조롱하는 댓글 등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분석은 전체 시청자 여론을 대표하는 조사가 아닌 참고용 자료라고 강조했다.
‘100일의 거짓말’ 화제성 1위…시청률은 ‘닥터X’가 19.5%인데
한편 이날 공개된 10월 4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는 tvN ‘100일의 거짓말’이 SBS ‘닥터X’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00일의 거짓말’은 방송 첫 주 3위, 둘째 주 2위에 이어 셋째 주 1위로 상승했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닥터X’는 2위로 내려왔다.
다만 시청률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닥터X’는 6회에서 19.5%를 기록하며 20% 돌파를 앞두고 있었지만, ‘100일의 거짓말’은 같은 6회에서 9.5%를 기록했다. 시청률은 ‘닥터X’가 두 배 이상 높았지만 화제성에서는 ‘100일의 거짓말’이 앞선 것이다. 원순우 대표는 이 같은 차이를 화제성 조사 항목별 결과로 설명했다. 뉴스와 동영상 부문에서는 ‘닥터X’가 1위를 기록했지만, 네티즌 게시글·댓글과 SNS 부문에서는 ‘100일의 거짓말’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100일의 거짓말’은 배우들의 연기와 서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원 대표는 방송 초반 김현주의 연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 최근에는 감우성의 연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정과 박진영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과몰입클럽’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화제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주간 콘텐츠와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미디어오늘 유튜브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유튜브 ‘미디어오늘’ 채널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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