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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다음에는 '귀'다"…빅테크 '음성 AI' 경쟁 본격화

빅테크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회의록 작성, 통화 요약, 상담 기록, AI 비서 기능이 업무와 일상에... 그동안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은 거대언어모델(LLM)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뚜렷한 수익...

"다음에는 '귀'다"…빅테크 '음성 AI' 경쟁 본격화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음성 AI'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미나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의 다음 전장은 ‘귀’다.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드는 AI를 넘어, 이제는 사람의 말을 듣고 기록하고 요약하며 맥락까지 읽어내는 음성 AI가 빅테크의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회의록 작성, 통화 요약, 상담 기록, AI 비서 기능이 업무와 일상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네이버,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음성 AI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월요신문이 취재한 바에 따르면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 기록 및 회의록 작성 애플리케이션인 클로바노트(Clova Note)로 시장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2021년 출시된 개인용 서비스에서 쌓은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10월 기업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꾸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유료 고객 수가 월평균 40% 이상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기업 전용 서비스가 각광받는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보안'이다. 녹음 및 저장 데이터가 AI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비롯해 관리자와 구성원을 제외하고는 접근이 차단되는 강력한 보안으로 기업들의 우려를 덜어낸 것이 포인트다. 이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기업의 수요 증가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의 에이닷이 누적 이용자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에이닷(A.)도 이 분야에서 빠질 수 없다. 이미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한 에이닷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통화, 비서, 검색, 요약 등을 아우르는 종합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기존의 에이닷이 '통화 녹음 및 자동 요약'에 강점을 둔 서비스였다면 지난해 베타 출시돼 곧 유료화를 앞두고 있는 '에이닷 노트'의 경우 회의, 강의, 상담 등 일상 속에서 오고가는 다양한 음성들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요약 및 정리해주는 서비스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 역시 음성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의도와 감정, 맥락까지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로 시장에서 어필하고 있다.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이를 이해해 요약본을 제공해주는 기능이 주를 이룬다.

지난 12일에는 익시오의 기능에 주목한 말레이시아 통신사 맥시스(Maxis)를 통해 현지 출시가 합의되기도 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에서 제공 중인 통화 녹음, 요약, AI 비서 등의 기능이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AI 통화 앱 '익시오(ixi-O)'. 사진=LG유플러스

국내 기업들이 음성 AI 서비스 개발과 고도화 경쟁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생성형 AI의 실질적인 수익화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한 다수의 기업은 거대언어모델(LLM)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지만 뚜렷한 수익 모델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 회의록 자동화나 통화 내용 요약 등 음성 AI 서비스는 업무 효율성을 직접적으로 높여주는 만큼 이용자의 비용 지불 의사가 비교적 명확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일상과 업무 전반에 깊숙이 활용되는 음성 AI 비서가 향후 AI 생태계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용자가 특정 플랫폼에 익숙해질수록 서비스 전환이 어려워지는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 역시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호림 동양대 교수(AI인사이트포럼장)는 "향후 음성 AI를 둘러싼 시장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말을 통한 감정, 늬앙스, 맥락 등을 읽어내고 데이터화 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 개발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편의성 측면에서도 음성이 더 선호되며 이를 기반으로 한 고객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 월요신문=편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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