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반도·영암 40만 공동생활권…솔라시도 포함 땐 50만
통합특별시 기능 도시쏠림 대응 “이번엔 하나로 묶어야”
2023년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 출범식 목포시 제공
해남 솔라시도 재생에너지 산업단지. 해남군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계기로 다시 서남권 통합이 동력을 얻으며 실체적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1994년부터 추진된 무안반도(목포·무안·신안) 통합이 번번이 실패(6차례)로 돌아가 지역 안팎으로부터 참신성을 잃은 지 오래다.
공동 생활권으로 지역소멸을 막아보자는 대의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주민투표 등을 거치는 단계에선 이익충돌로 좌초되는 상황을 반복했다.
간헐적으로 일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다시 통합의 목소리를 내긴 했으나 실질적인 힘을 얻지 못하고 이내 시들해졌다.
그런데 한 세대(30년)를 넘기는 무렵인 지난해 하반기 이재명 대통령의 신재생에너지 기반 서남권 발전 구상이 떠오르며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했다.
당시 김영록 전남지사는 ‘50만 서남권 혁신성장벨트’ 구축, 해남 솔라시도 중심 ‘10만 신도시’ 건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 다시 이 지역 통합 화두가 부상했다.
아직 구심점을 명확히 찾은 모양새는 아니지만, 국가 전체적으로 통합의 대세 속에서 통합특별시 1호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곧 탄생하고 특별시 내부의 도농 간 차별, 즉 대도시 쏠림을 막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현재 지방선거 후보들이 지역 표심을 의식해 서남권 통합에 대한 구체적 방략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관련 논의는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15일 “통합특별시장 후보들의 발전 전략 및 공약을 보면 AI, 반도체, 에너지 분야 등에서 지역별 또는 권역별 특화 방식으로 가고 있는 게 대세”라며 “자칫 특정 지역민을 자극할 수 있는 서남권 통합 같은 발언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대도시 광주로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할 볼 때 소도시 간 연합으로 정책적 대안을 찾는 행정 방향이 자연스럽게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구심점을 형성해 소외 우려 지역의 통합 움직임을 주도하고 재정과 권한을 보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기대된다.
과거 무안반도를 중심으로 서남권 통합 추진 과정이 지역민과 해당 기초지자체 차원에서 이뤄지며 자율성을 존중받았지만 ‘견인’하는 상급기관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도의회 최선국 의원(더불어민주당·목포1)은 최근 임시회 본회의에서 서남권 통합 논의가 시군 자율에만 맡겨져 공전해온 점을 거론하며 통합특별시에 대한 역할과 기대감을 표명했다.
최 의원은 “이제는 시군이 합의하면 지원하겠다는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새롭게 출범할 통합특별시가 직접 공론의 장을 열고 갈등을 조정하며 실질적이고 파격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광주 행정통합의 효과를 온전히 살리기 위해서는 서남권 통합 논의가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며 “이를 통합특별시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책임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해당 지자체장 후보와 지역민 중에는 서남권 통합으로 특례시를 출범시켜 재정과 권한을 확실히 이양받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인구 및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 지역통합을 넘어 공동 생활권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영암 거주 50대 주민은 “서남권 통합은 정부 지역발전 전략에 힘입어 이제 대세가 돼가고 있는 느낌”이라며 “통합특별시의 주청사를 서남권으로 두자는 주장 못지않게 지역 간 소지역주의를 버리고 힘을 모으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남권 통합 지역은 무안반도를 축으로 영암이 포함되며 더 확장하면 해남(솔라시도)이 들어간다.
이들 지역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RE100 산업단지, 글로벌 AI데이터센터, 반도체, 항공 물류 분야 등 첨단전략산업 유치를 실현하거나 구상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서남권 발전 구상은 이행 과정에 있고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이들 지역의 통합 방안은 해당 지자체와 주민, 통합특별시의 발전 전략 맞물려 이해와 조정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통합은 생존의 필수가 된 만큼 여느 때와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서남권(무안반도와 영암) 인구는 약 40만 명이다.
목포 20만여 명, 무안 9만여 명, 신안 4만여 명, 영암 5만여 명이며 해남(6만여 명)을 포함하면 45만 명 안팎이다.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신도시가 건설되면 총 50만 명을 초과할 전망이다.
정진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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