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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다름을 잇고 연대로···광주여성영화제 상영작 살펴보니

올해 광주여성영화제는 가족의 기억과 이주, 연대, 민주주의를 다룬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고, 대만여성영화제와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로 시야를 넓힌다.

장편 19편 등 8개국 51편 상영

이민숙 ‘잃어버린 말들’ 개막작

화순~캐나다 어머니 삶 좇는 여정

청소년 감독이 본 5·18 이야기도

대만여성영화 ‘민주주의 요리하기’

'과녁 너머의 빛' 안산 선수와 토크

제17회 광주여성영화제 트레일러 영상 스틸컷.

올해 광주여성영화제는 가족의 기억과 이주, 연대, 민주주의를 다룬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고, 대만여성영화제와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로 시야를 넓힌다.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연대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제17회 광주여성영화제가 내달 11일부터 15일까지 광주극장과 CGV광주금남로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8개국의 장편 19편과 단편 32편 등 총 영화 51편을 상영한다.

올해 슬로건은 ‘다다르다’다. 여성의 이야기를 만들고 지켜온 시간이 쌓여 새로운 곳에 이른다는 의미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삶의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함께 나아간다는 뜻을 담았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양주연 감독은 상영작 가운데 개막작을 꼭 봐야할 작품으로 꼽았다.

제17회 광주여성영화제 개막작 ‘잃어버린 말들’ 스틸컷

개막작은 이민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잃어버린 말들’이다. 캐나다 교민인 이 감독이 어린시절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삶과 기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어머니의 고향인 화순과 친척, 이웃을 통해 어머니의 흔적을 되짚고, 가족 안에 남은 기억과 침묵을 마주한다.

양 감독은 “정말 힘이 있는 파워풀한 영화다. 전라도에서 살다 떠날 수밖에 없었던 가족이 캐나다에서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오가는 여정을 담았다”며 “이주와 언어의 장벽, 죽음과 기억이 세대와 관계 속에서 교차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다혜 프로그래머는 ‘움직이는 교실’을 주목했다. 예술대학 페미니즘 수업에서 벌어지는 백래시(부정적 반응, 반발)와 그 안에서 강사·학생들이 겪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그 속에서 반짝이는 걸 보았지’도 눈여겨볼 작품이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 이야기를 18세 감독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광주의 역사와 젊은 창작자의 시선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제17회 광주여성영화제 플래시아시아.

더불어 시민의 참여와 연대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살펴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전남대학교 전남광주인문사회연구원 민주주의미래연구소와 함께하는 포커스 토크 ‘민주주의의 미래’에서는 김현지 감독의 ‘남태령’과 대만의 민주주의를 다룬 ‘민주주의 요리하기’를 선보인다. 두 작품을 바탕으로 한국과 대만의 민주주의 경험을 비교하고, 광장에서 시민들이 만들어 온 연대와 참여의 의미를 살펴볼 예정이다.

아시아 여성영화 교류도 이어진다. ‘플래시 아시아: 대만 넥스트 웨이브’와 ‘대만국제여성영화제 교류전’을 통해 대만 여성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서로 다른 사회·문화 속 여성의 삶과 목소리를 나눈다.

광주 출신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의 삶과 도전을 담은 다큐멘터리 ‘과녁 너머의 빛’도 관객을 만난다. 상영 후에는 안 선수와 장예빈 감독의 스페셜 토크도 이어져 각자의 삶에 관한 생각을 관객과 공유한다.

영화제 예매는 오는 28일 오후 3시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고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상영작과 프로그램 등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채희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삶의 경험을 지닌 우리가 같아질 수는 없지만 서로 나란히 설 수 있다는 의미에서 올해 슬로건을 ‘다다르다’로 정했다”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는 연대를 광주여성영화제가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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