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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늑대와 춤을

늑구의 탈출 일수, 수색 반경, 포획 트랩 등이 지속적으로 홈페이지로 만들어졌고 늑구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메시지를 올리는가 하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허위 조작 사진 등을 올리며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도...

늑대와 춤을

늑대와 춤을

김지을 사회부장

2026년 04월 21일(화) 00:20

‘늑대와 춤을’(Dance with wolves·1991년)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마이클 블레이크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해 아카데미 7개 부문을 석권했다. 케빈 코스트너가 제작, 연출, 주연을 모두 맡았다. 영화 속 주인공 ‘던바’가 고립 무원의 서부 국경지대에서 아메리카 원주민과 교감하며 우정을 나누는 스토리로 대자연을 담은 영상미와 아메리카 원주민 시각에서 접근한 관점 등이 눈길을 끌었다.

황량한 벌판에서 맞닥뜨린 야생 늑대 ‘하얀 발’과 서로 경계심을 허물어가는 과정을 거치며 친근하게 교류하는 장면이나 ‘늑대와 춤을’이라는 이름을 비롯해 ‘주먹쥐고 일어서’, ‘열마리 곰’ 등 자연에서 따온 인디언식 작명법 등이 화제가 됐다. 거칠고 사나운 야생 늑대가 대자연 속에서 말이 통하지도 않는 주인공 던바와 마음을 나누는 듯한 장면은 동물과 자연, 인간과의 공존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시선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최근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가 9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탈출 당시만 해도 ‘공포’의 대상이던 늑구는 어느 새 ‘관심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늑구의 탈출 일수, 수색 반경, 포획 트랩 등이 지속적으로 홈페이지로 만들어졌고 늑구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메시지를 올리는가 하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허위 조작 사진 등을 올리며 주의를 당부하는 내용도 잇따랐다.

포획 뒤에도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늑구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퍼날라지고 늑구빵이 출시됐다. 늑구 탈출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광주 우치동물원은 어떤가. 1992년 현재의 자리로 이전한 뒤 30년이 넘었다. 수십 여 종의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생활하는데도 열악한 사육 환경에 대한 지적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때면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였다. 우치동물원은 지난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거점(호남권)동물원으로 지정돼 국비 지원이 가능해졌다. 동물들의 다양한 생태적 본능을 고려한 사육 방식과 운영 방식의 변화를 고민해야할 때다.

/김지을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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