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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느림의 미학'으로 문단 두드린 이가원…21회 최치원신인문학상 수상

'느림의 미학'으로 문단 두드린 이가원…21회 최치원신인문학상 수상

이가원 최치원 신인문학상 수상자

걸어가는 동안

<최치원신인문학상  당선작>

내가 보는 것 중에

그들이 가장 느리다

콜리가 튀어 나가고

축구공 하나

산책로를 앞질러 굴러간다

그들은 천천히 걷는다

네 시에서 다섯 시 사이

목줄은 느슨하고

햇빛이 옅다

아직 봄이 오지 않은 공원의

둘레를 따라 걷는다

나의 개는 길 위에

겹겹의 길을 남기고

돌아오면

그들은 아직 산책로에 있다

눈먼 개와

줄을 잡고 가는 사람

걸어가는 동안 꽃이 피고

걸어가는 동안

계절이 앞질러 지나간다

한 발씩 눌러 딛는다

냄새와 바람으로

열리는 길

산책로를 끌고 가는

긴 발걸음이

한 점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남겨진 길을 따라 가장 느린

선 하나

남은 빛 속으로 들어간다

느린 걸음으로 계절을 건너고

,

일상의 틈에서 낯선 세계를 길어 올린 시인이 문단의 새로운 얼굴로 떠올랐다

.

이가원 시인

(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이

「

걸어가는 동안

」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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