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0.44%-나스닥지수 0.28% 하락마감
미국 2년물 국채금리 3.8%대로 상승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드가 우울한 표정으로 하락시세판을 보고 있는 모습=AP/뉴시스 자료사진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등 영향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4%(203.70포인트) 내린 4만6021.43에 마감됐다.
S&P500지수는 0.27%(18.21포인트) 하락한 6606.4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28%(61.73포인트) 내린 2만2090.69에 장을 끝냈다.
장 초반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유가 급등 영향으로 다우지수가 약 500포인트(1% 안팎) 가까이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다.
국제유가가 하락 전환한 점이 증시 반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국제유가는 장중 급등세를 보였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6달러대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108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이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협력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지원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최악의 공급 차질 시나리오가 일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정보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란은 우라늄 농축과 탄도미사일 개발 능력을 상실했고 전쟁도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근본적인 불안 요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약 3주째 이어진 중동 전쟁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원유뿐 아니라 휘발유, 항공유, 액화가스(LNG)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에너지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서는 취사용 가스 부족으로 충돌이 발생하고 농업용 디젤과 비료 가격 상승 우려도 확산되는 등 전쟁의 파급 효과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되는 양상이다.
미국 정부도 유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제재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 역시 원유·가스 수출 제한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으며 공급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경고하고 있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덜 악화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지만 최근 전개는 그 가능성을 좁히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은 계속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석이 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야스는 “전쟁이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위험한 베팅”이라며 “유가 급등은 결국 기업 마진과 소비를 압박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역시 크게 흔들렸다.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상승했다가 이후 일부 하락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도 5.6bp(1bp=0.01%포인트) 급등하며 3.8%까지 치솟았다.
특히 영국에서는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단기 국채 금리가 급등해 글로벌 금리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전쟁이 단순한 지정학적 이벤트를 넘어 통화정책 경로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수급 요인도 시장을 흔들 변수로 지목된다. 약 5조7000억 달러 규모의 옵션이 만기를 맞는 ‘트리플 위칭’을 앞두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형 기술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마이크론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3.78% 급락했다. 엔비디아도 1.02% 떨어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의 약세는 어지간한 깜짝 실적으로는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할 수 없다는 점을 방증한다.
테슬라는 차랑공유업체 우버와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협력 발표로 3.18% 크게 하락했다.
알파벳은 0.18%, 마이크로소프트(MS)는 0.71% 밀렸다. 애플도 0.39% 내렸다.
반면 AI 방산기업 팔란티어는 1.9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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