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의 SNS 글,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이스라엘과 이 대통령 사이엔 이례적으로 '실망', '규탄'이란 표현까지 오갔던 터라 양국간의 외교 갈등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뉴스더에서 이 내용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 대통령이 오늘은 '매국 행위'라는 단어를 썼던데 뭐가 매국이라는 겁니까? 이게 무슨 맥락이죠?
이 대통령은 이번 논란의 본질이 '보편적 인권'에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 관련 영상을 공유했던 건 특정 국가를 겨냥했다기 보단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인권과 생명의 가치를 우선시하자는 취지였단 겁니다. 이런 인도적 차원의 메시지를 정치적으로 왜곡하거나 비난하는 건 결국 국익을 해치는 일종의 매국 행위와 다름없다고 지적한 건데요. 하지만 야당에선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인권이 그토록 중요하다면, 왜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이나, 중국 신장 지역의 인권 탄압 문제에 대해선 침묵해 왔냐는 겁니다. 이른바 '선택적 인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앵커]
대통령의 의도는 알겠는데, 이스라엘 측의 반응 수위가 매우 높았다는 게 외교 갈등 우려의 핵심인거 같아요.
맞습니다. 어제도 전해드렸지만 이스라엘 외무부가 발표한 성명을 살펴보면요. '이 대통령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거나 '강력한 규탄'이란 표현이 등장합니다. 외교가에서는 통상 적대국의 도발을 비난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란 반응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방국 정상을 향해 이런 단어를 사용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사실 서방의 다른 정상들도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을 비판해 왔지만, 유독 우리 대통령에게만 강하게 반발하는 건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특히 민감해하는 홀로코스트, 유대인 학살을 언급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보편적 인권을 지적하더라도 유대인 학살이란 표현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강하게 반발하진 않았을거란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대통령도 야당 대표 시절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중동 관련 언급을 직접 비판한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그렇습니다. 지난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해 '아랍에미리트의 적'이라고 표현했다가 큰 외교적 파장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도 이를 외교참사로 규정하며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현지 교민들은 물론이고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우리 선박도 적지 않은 곤경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이스라엘 한인 회장의 지적도 전해드렸지만, 이스라엘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들도 진출해 있습니다. 외교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중동 내 복잡한 역학 관계에 휘말리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앵커]
이번 논란 얼마나 더 이어질까요?
일단 여권 내에서도 더 이상의 논란 확산은 조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은데요. 다만, 이 대통령이 상대국이 어디인지를 떠나 보편적 인권에 대한 입장이 강경한 게 변수입니다. 논란이 다른 방향으로 번지는 걸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김건 의원은 "설전이 격화돼 이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 공격 자체를 비판하는 뉘앙스로 비쳐질 경우, 미국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앵커]
이태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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