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1:0→9:2→9:5→12:5→12:7’. 선발은 나란히 흔들렸지만, 치열한 난타전의 승자는 키움이었다.
키움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불펜의 호투와 장단 14안타를 앞세워 12-7로 승리했다. 시즌 상대 전적도 6승4패가 됐고,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다운 상승세도 이어갔다.
초반부터 마운드 구상이 어그러졌지만, 키움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올시즌 SSG전에 처음 선발 등판한 박준현은 4.2이닝 5안타 4볼넷 4삼진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110구를 던져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를 경신했다. 그러나타선의 대량 득점 지원에도 5회초 3실점하며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취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1회초 1사에서 안치홍이 상대 선발 김건우의 7구째 속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30m짜리 선제 홈런을 터뜨렸다.
SSG도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3회초 조형우의 2루타와 홍대인의 희생번트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임근우가 유격수 병살타를 쳤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 키움이 그야말로 고춧가루를 난사했다. 무려 8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흐름을 가져왔다. 서건창이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고, 안치홍의 타구를 상대 중견수가 놓치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맷 데이비슨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진루시킨 뒤 박찬혁과 추재현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2사 1·3루에서는 임병욱의 평범한 땅볼을 SSG 내야진이 송구 실책으로 연결하면서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 권혁빈의 2타점 적시타로 6-1까지 달아났다. 여동욱은 볼넷, 서건창과 안치홍은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데이비슨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 2사 만루에서는 박찬혁 타석 때 밀어내기 득점까지 나왔다.
SSG도 반격했다. 박성한과 블라이 마드리스가 연속 볼넷을 얻어낸 2사 만루에서 전의산이 7구 승부 끝에 싹쓸이 2루타를 만들어냈고, 김재환도 1타점 적시타를 쳐 9-5로 따라붙었다.
6회말 키움이 다시 달아났다. 데이비슨이 바뀐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박찬혁의 번트안타와 추재현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김동헌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는 임병욱도 적시타를 추가해 점수 차를 12-5까지 벌렸다.
SS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2사 1루에서 전의산이 1타점 적시 2루타로 추격에 나섰다. 행운도 따랐다. 김재환의 타구를 처리하던 데이비슨이 1루 송구 실책을 범했고, 3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해 1점을 더 만회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키움 불펜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12-7 승리와 함께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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