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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협금융 '인니 공략' 속도…마야파다 네트워크 현지 사업 물색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후테크펀드 공동투자 등 계열사와의 구체적 협력 기회를 만들자는 뜻을 전달했다. 다난타라는 올해 2월 녹색 에너지 정제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70억달러 규모의 천연자원 가공 프로젝트를...

농협금융 '인니 공략' 속도…마야파다 네트워크 현지 사업 물색

마야파다그룹과 MOU 체결, 계열사 연계 공동사업 발굴

은행·증권·캐피탈 협력 과제 검토하며 아세안 최대 경제권 공략

금융영업·시장조사·공동투자까지 협력 범위 확대 가능성

2026년 5월 20일 마야파다그룹 본사에서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과 타히르(Tahir) 마야파다그룹 회장(오른쪽)이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NH농협금융그룹

국내 금융사들의 인도네시아 진출 경쟁이 단순 점포 확대나 지분 인수를 넘어 현지 대기업과의 네트워크 확보전으로 번지고 있다.

NH농협금융은 마야파다그룹과 손잡고 은행·증권·캐피탈 계열사를 묶은 공동사업 발굴에 나서며, 아세안 최대 경제권인 인도네시아에서 단계적 확장 전략을 꺼내 들었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마야파다그룹 본사에서 양 그룹 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마야파다그룹은 금융·헬스케어·리테일·부동산·미디어 등을 거느린 인도네시아 복합 기업집단이다.

금융 계열사로는 현지 상장사인 PT 뱅크 마야파다 인터내셔널 Tbk가 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대규모 지분 투자보다 현지 영업망과 사업 파트너를 먼저 확보하는 데 있다.

농협금융은 디지털전환과 리스크관리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시작으로, 은행·증권·캐피탈 계열사와 마야파다그룹 자회사 간 투자금융,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현지 시장조사 등 협력 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NH투자증권의 현지 법인인 PT NH농협코린도증권 인도네이사(NH Sekuritas Indonesia)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MOU는 기존 증권 거점을 넘어 은행·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현지 확장 가능성을 넓히는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금융지주들이 오래전부터 공을 들여온 시장이다.

세계은행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최대 경제국이자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IMF는 2025년 인도네시아 인구를 2억8400만명으로 추산했다.

거대한 내수시장과 금융 성장 여지 때문에 국내 금융사에는 베트남과 함께 대표적인 아세안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 67%를 확보하며 현지 은행업에 직접 들어갔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라인과 손잡고 라인뱅크를 출범시켰고, 현대캐피탈은 파라미트라 멀티파이낸스 인수를 거쳐 인도네시아 자동차금융 영업에 들어갔다.

한화생명도 노부은행 지분 40% 투자를 마무리하며 보험을 넘어 현지 은행업으로 보폭을 넓혔다.

농협금융의 접근법은 이들과 다소 다르다.

지분 인수나 단일 금융회사 확보보다 현지 대기업과의 연결고리를 먼저 만들고, 이후 계열사별 사업 가능성을 따져보는 방식이다.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내 규제와 파트너십 변수를 고려하면, 마야파다그룹과의 협력은 농협금융이 리스크를 낮추며 그룹 차원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선택지로 볼 수 있다.

농협금융은 최근 그룹 차원의 디지털·리스크 관리 체계도 정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12일 AI 거버넌스 수립 착수보고회를 열고 향후 8개월간 은행·보험·증권·캐피탈·저축은행 등에 적용할 그룹 표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정비 중인 디지털·리스크 관리 체계가 인도네시아 파트너십의 협력 의제로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협약 직후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이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의 로잔 루슬라니 대표와 면담한 점도 주목된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후테크펀드 공동투자 등 계열사와의 구체적 협력 기회를 만들자는 뜻을 전달했다.

다난타라는 올해 2월 녹색 에너지 정제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70억달러 규모의 천연자원 가공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어, 농협금융의 현지 행보가 금융 영업을 넘어 투자·펀드 협력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이 이미 은행·보험·캐피탈·디지털뱅크 전반으로 넓어진 만큼, 농협금융이 마야파다그룹과의 협력을 실제 수익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2026년 5월 20일 (왼쪽부터) 마야파다그룹 타히르 회장, 로잔 루슬라니 다난타라 대표,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판두 최고투자책임자 등이 협의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NH농협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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