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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스포츠에선 오래된 격언이 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선수들도 오심으로 수혜를 보든, 피해를 입든 멘탈을 잡고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엔 이 격언이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노트북]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이영선 문화체육부 기자

스포츠에선 오래된 격언이 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선수들도 오심으로 수혜를 보든, 피해를 입든 멘탈을 잡고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엔 이 격언이 당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야구에서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로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독하기도 하고 축구에서는 VAR(비디오판독)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K리그를 보면 이런 기술과는 달리 오심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일 열린 수원삼성과 충북청주FC전에서 후반 11분 수원의 헤이스가 상대 선수에게 페널티지역 안에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당했다. 출혈이 있어 거즈를 입에 물고 뛸 정도였다. 통상적으로 이런 경우는 경고와 페널티킥이 주어지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양 팀이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는 수원 두비츠카스의 헤더 득점이 취소되기도 했다. 주심은 득점 직전 상대 수비수를 밀어 파울을 범했다고 판단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평가협의체는 후반 11분 상황을 오심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나머지 판정은 정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결과보다 과정이었다. 두 장 분량의 브리핑만 공개됐을뿐 왜 VAR이 개입하지 않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정심과 오심을 판단했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없었다. 경기 직후 심판들은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구단 관계자에게 레드카드를 주기도 했다. 그들은 팬들과의 접촉도 피한 채 경기장을 떠났다. 팬들이 분노한 이유는 오심뿐만 아니라, 그 판정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K리그는 승격과 강등, 플레이오프 진출이 승점 1점으로 갈린다. 단 한 번의 오심이 한 시즌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수 있다. 축구팬들은 단 1경기를 위해 일주일동안 기다리고 승리에 일주일을 행복하게 보내기도 한다. K리그가 지켜야 할 것은 심판의 권위가 아니다. 선수들이 흘린 땀과 팬들이 보낸 90분이 판정 논란에 묻히지 않도록 하는 신뢰다.

/이영선 문화체육부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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