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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티빙·디즈니+ 로코 3편 동반 부진…"TV 로코와 차별화 부족"

넷플릭스와 티빙, 디즈니+가 최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나란히 선보였지만 화제성 경쟁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 ‘닥터X’와 ‘100일의 거짓말’ 등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디어오늘 유튜브 '과몰입클럽' EP17 썸네일 갈무리.

넷플릭스와 티빙, 디즈니+가 최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나란히 선보였지만 화제성 경쟁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상파 드라마 ‘닥터X’와 ‘100일의 거짓말’ 등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자체의 한계와 함께 OTT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미디어오늘 유튜브 ‘과몰입클럽’에서는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대표 원순우)이 발표한 10월 3주차 TV·OTT 화제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공개된 OTT 오리지널 로맨틱 코미디 세 편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정민경 미디어오늘 기자와 임수연 기자, 원순우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대표가 출연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 ‘나를 충전해줘’는 TV·OTT 드라마 화제성 6위, 티빙 ‘내가 떨릴 수 있게’는 7위, 디즈니+ ‘메리 베리 러브’는 16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BS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tvN ‘100일의 거짓말’과 ENA ‘연애박사’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된다.

세 작품은 서로 다른 설정을 내세운 로맨틱 코미디다. 김영광·채수빈 주연의 ‘나를 충전해줘’는 인공심장을 가진 재벌 3세 남성과 몸에서 전기가 흐르는 드라마 작가의 사랑을 그린다. 남지현·김재영 주연의 ‘내가 떨릴 수 있게’는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란 마케터와 성인용품 스타트업 대표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창욱과 이마다 미호가 출연하는 한일 합작 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는 일본의 작은 섬에서 딸기 농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를 다룬다.

원순우 대표는 세 작품의 화제성이 낮은 이유를 분석하면서 작품의 완성도나 재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OTT 오리지널 드라마의 역대 화제성 순위를 살펴보면 로맨틱 코미디가 최상위권에 오른 사례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맨틱 코미디 중에서는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티빙 ‘유미의 세포들’ 등 일부 작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록했지만, 스릴러나 범죄·판타지 장르의 대표적인 흥행작들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원 대표는 “이 작품들이 못 만들어서 그러느냐, 재미없어서 그러느냐, 그런 것보다는 아무래도 시청자 입장에서 넷플릭스를 통해서 원하는 것은 최근까지만 해도 로맨스 로코는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OTT에서 화제가 된 로맨틱 코미디는 기존 TV 드라마와 차별화된 요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로케이션 등 제작 규모를 키우거나, ‘유미의 세포들’처럼 애니메이션을 결합하는 등 형식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에 공개된 세 작품에 대해서는 “사실 TV의 로코랑 큰 차이는 없다”라며 “잘 만들었다, 재미없다를 떠나서 아무래도 그런 면에서 시청자가 클릭을 덜 하게 되는 거 아닌가, 아니면 화제가 덜 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임수연 기자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 자체가 대중적인 인기를 잃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제를 로맨스 장르에 대한 선호도보다는 OTT 플랫폼의 특성과 연결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로맨스 드라마가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제작비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짚었다. 임 기자는 OTT 구독자들이 콘텐츠를 선택할 때 “소비자들은 구독료를 내기 때문에 ‘돈값 하는 거 봐야지’라는 기대를 갖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OTT 로맨틱 코미디의 부진을 장르의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원 대표는 넷플릭스가 기존의 스릴러·범죄·판타지 장르를 넘어 더 대중적인 장르와 주제로 콘텐츠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이런 로맨스 코미디도 잘 돼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어떻게 하면 이 부분까지 시청자의 손길을 유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 '안원잘부' 썸네일 갈무리.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새롭게 공식 발표한 유튜브 콘텐츠 화제성 순위도 다뤘다. 10월 3주차 유튜브 화제성 1위는 걸그룹 리센느 원이의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안원잘부)가 차지했다. 원순우 대표는 1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안원잘부’에 대해 아이돌의 일상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전문 예능 프로그램에 가까운 완성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위는 톰 크루즈 인터뷰가 화제가 된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 3위는 에이티즈 우영·산이 출연한 ‘살롱드립’이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제작한 신인 걸그룹 A2O LITE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임수연 기자는 A2O LITE가 데뷔 일주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고 앵콜 무대에서 라이브 실력을 보여준 점에 주목했다. 특히 A2O LITE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NCT WISH와 음악방송 1위를 놓고 경쟁한 상황을 언급하며 “이수만이 없는 SM과 SM을 떠난 이수만을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있는 어떤 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임 기자는 팬들 사이에서 과거 SM 음악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SM스러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수만이 SM을 떠난 뒤 제작한 그룹이 오히려 그 정체성을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현상이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과몰입클럽’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화제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주간 콘텐츠와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미디어오늘 유튜브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유튜브 ‘미디어오늘’ 채널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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