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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살린 '가능한 사랑'...수상 뒤 가려진 현실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가능한 사랑'은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제작이 무산될 뻔한 작품입니다.

넷플릭스가 살린 '가능한 사랑'...수상 뒤 가려진 현실

[앵커]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가능한 사랑'은 넷플릭스가 아니었다면 제작이 무산될 뻔한 작품입니다.

국내 자본이 선뜻 나서지 못한 자리를 글로벌 OTT가 채우면서, 위축된 한국 영화 투자시장의 현실도 드러났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이 창 동 / 영화감독 : (최고 작품상인) '황금 사자'가 아니어서 실망하는 분들도 계신 데 저는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하마터면 빛을 보지 못할뻔했습니다.

극장 개봉을 목표로 제작에 나서 영화진흥위원회 중예산 영화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정작 나머지 제작비를 댈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윤 성 은 / 영화평론가 (YTN 출연) : (이창동 감독 영화) 작품성은 늘 극찬을 받았지만 최근에 2편, '시'와 '버닝'이 BP(손익분기점)를 넘기는 데 실패했거든요. 그런 요인들이 투자사들이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그 빈자리를 채운 건 넷플릭스였습니다.

상업성을 상징하는 글로벌 OTT가 오히려 작가주의 영화에 활로를 열어준 셈입니다.

[김 태 원 / 넷플릭스 코리아 영화 담당 디렉터 : 넷플릭스의 중요한 역할은 탄생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하지만 꼭 만들어져서 세상에 빛을 봐야 했던 영화를 찾아내서 창작자와 함께 이 영화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국내에서 자금을 구하지 못했던 거장의 영화가 넷플릭스를 만나 베니스에서 결실을 맺었고, 내년 3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한국 대표작으로 출품됩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반갑기만 한 건 아닙니다.

OTT가 새로운 활로로 떠오른 이면에는 다양한 영화에 돈이 돌지 않는 국내 투자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김 헌 식 / 대중문화평론가 (YTN 출연) : 상업적인 작품을 중심으로, 멀티플렉스 (상영관) 중심의 대형 작품을 제작하고 상영하는 그런 시스템 자체에 대한 어려움, 그런 구조적인 모순…]

'가능한 사랑'의 성취는 OTT라는 새로운 활로를 보여주는 동시에, 다양한 작품이 살아남을 토양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우리 영화계에 숙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영상출처 : 베니스영화제, 넷플릭스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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