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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네이버, CFO 이사회 합류 ...'재무 컨트롤 타워' 강화

지난해 11월 '단25' 컨퍼런스에서 AI 전략을 발표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네이버가 오는 23일 열리는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희철 네이버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네이버, CFO 이사회 합류 ...'재무 컨트롤 타워' 강화

내용요약

재무 강화 통해 향후 투자·리스크 관리 포석

올해 AI 기반 기술 기업 정체성 확립 전환점

지난해 11월 '단25' 컨퍼런스에서 AI 전략을 발표하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네이버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네이버가 오는 23일 열리는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희철 네이버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 이사회에 CFO가 들어가는 것은 지난 2015년 황인준 전 CFO 이후 10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네이버의 주총이 단순한 연례 행사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총 소집 공고의 핵심은 이사회의 전문성 강화,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의 선제적 정비 그리고 책임 경영 체제의 확립으로 요약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번 주총을 통해 기존의 검색 포털을 넘어선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포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재무적, 조직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작년 역대 최대 실적…투자·M&A 위한 기반 확보

네이버는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2조350억원, 영업이익 2조208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2.1%,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수치로 2024년 처음으로 매출 10조원 시대를 연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8.34%를 달성하며 기술 투자 확대 속에서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음이 증명했다.

이러한 성장은 서치플랫폼과 커머스라는 두 핵심 축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며 이뤄낸 결과로 평가된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연간 5.6%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는데 이는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AI 브리핑’ 서비스의 안착 덕분으로 분석된다. AI 브리핑 도입 후 이용자의 체류 시간이 늘고 후속 질문 클릭 수를 6배 이상 증가시키는 등 검색 만족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실적에서는 커머스 부문의 폭발적인 성장이 두드러진다. 작년 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26.2% 증가한 3조6884억원에 달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라는 별도의 쇼핑 앱 출시와 개인화 추천 시스템의 고도화, 도착 보장 서비스인 ‘N-배송’의 확대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자산 총계는 41조원을 넘어섰으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유동성만 8조원대에 이른다. 해외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투자, 네이버클라우드 인프라 확충,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주식교환 추진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도 재무 여력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 10년 만에 CFO 이사회 재입성… ‘재무 컨트롤 타워’ 강화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이번 네이버 주총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목이다. 네이버는 이번 주총에서 김희철 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김 CFO는 네이버 재무기획실 출신으로 재무·회계·경영관리 전반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통한다.

네이버는 작년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대형 M&A와 글로벌 투자를 병행하면서도 유동성을 오히려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두나무 인수를 포함해 네이버의 공격적인 M&A 전략을 감안할 때 CFO의 이사회 진입은 재무 컨트롤 타워를 이사회 레벨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김이배 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다. 회계학 박사 출신인 김 이사는 금융위 회계제도심의회,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국민연금 ESG위원회 등에서 활동해 온 회계·ESG 전문가다. 네이버 감사위원회는 최근 몇 년간 외부감사인 비감사용역 승인,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 ESG·온실가스 배출, 정보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 안건을 폭넓게 다뤄왔다.

CFO의 이사회 진입과 회계·규제 전문가를 감사위원장으로 재신임한 것은 공격적인 확장으로 인해 발생할 리스크를 더 보수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올해 두나무 인수로 가상자산·핀테크·해외 규제 리스크 노출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실사·평가·자금조달·레버리지 전략을 이사회 의사결정과 긴밀히 맞물리게 해 대형 거래의 속도와 리스크 관리 수준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이사 보수 한도 상향도 시장의 관심사다. 등기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연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올리는 안건도 이번 주총에서 논의된다. 회사 측은 CEO·CFO 등 주요 경영진의 주식보상 비중이 커진 점과 최근 주가 변동성을 이유로 들었다.

주식보상은 주가가 오르면 실제 지급액이 크게 늘 수 있기 때문에 한도가 낮으면 계약상 지급해야 할 보상을 집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집행액이 곧바로 100억원에 근접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상한선을 넉넉하게 열어둔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빅테크 리더십과 보상 이슈가 사회적 논쟁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실제 보수 집행 수준과 성과 연동 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설명하느냐에 따라 여론과 시장 반응은 엇갈릴 수 있다.

이와 함께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네이버도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변경에 나선다. 이번 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정관에서 삭제하고 전자주주총회·전자문서 활용 근거를 명시한다. 사외이사 명칭도 ‘독립이사’로 바꾸고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회사뿐 아니라 ‘주주’를 포함해 명시하는 조항을 넣는다.

네이버 AI 전략의 핵심 인프라가 될 '각 세종' 데이터센터./네이버

▲ 올해 핵심 키워드는 ’AI·글로벌·M&A’

네이버의 경영참고사항을 살펴보면 검색·광고,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협업툴) 등 주력 사업 모두에서 ‘AI’와 ‘글로벌’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M&A’가 핵심 키워드로 등장한다.

검색·광고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ADVoost 등 자동 입찰·최적화 솔루션을 고도화해 경기 회복기를 대비하고 커머스에서는 스마트스토어·플러스스토어·C2C(크림·포시마크)를 묶어 데이터·멤버십 중심의 자산 라이트 모델을 강화할 계획이다.

핀테크는 네이버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을 중심으로 간편결제·대출·보험·마이데이터를 통합해 금융 플랫폼을 키우는 한편 두나무 인수로 가상자산·웹3까지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입지와 나스닥 상장, 디즈니 등 글로벌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IP·2차 판권 비즈니스를 확대한다.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는 하이퍼클로바 X,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 아라비아 등 합작법인을 통해 소버린 AI·디지털 트윈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 네이버는 포털 기업에서 ‘글로벌 AI 테크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은 이러한 대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무적 안정성과 거버넌스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희철 CFO의 이사회 진입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시대의 재무적 기민함을 더해줄 것”이라며 “AI 인프라 구축에 1조원 이상 투자를 발표한 네이버가 AI 에이전트 기반의 확장 전략을 어떻게 사업적 성공으로 연결할 지가 올해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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