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토박이로 친구들과 팀 결성
2011년 LED 트론댄스 시장 개척
팬데믹 극복…“오래 무대 지킬 것”
▲ 미디어퍼포먼스그룹 '생동감크루'에서 대표 겸 연출을 맡은 남대원씨.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건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가 잘된다고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 오래갈 수 없어요.”
LED 트론댄스를 주력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퍼포먼스 그룹 '생동감크루'에서 대표 겸 연출을 맡은 남대원(40)씨는 20년 넘게 팀을 이끌어온 원동력을 이같이 말했다.
부평 토박이인 남 대표는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2년 인천지역 친구 6∼7명과 비보이팀 생동감크루를 처음 결성했다.
인천시청역과 부평역을 오가며 춤을 연습하던 이들은 당시 청소년 댄스대회를 휩쓸며 받은 상금으로 팀복을 맞추고 연습실을 마련했다.
비보이 열풍으로 공연 일정이 채워졌지만, 유행이 잦아들며 공연 수가 적어지자 남 대표는 '쇼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전환점은 2011년 찾아왔다. 유튜브로 해외 LED 공연 영상을 접한 그는 당시에 생소했던 LED 트론댄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곧바로 은행에서 1200만원을 빌리고, 전국의 기술업체를 수소문해 빛을 내는 공연 의상을 제작했다.
남 대표는 “당시에는 공연예술인을 위해 이런 의상을 만들어주는 곳이 없었다”며 “돈도 기술도 부족했지만, 우리가 먼저 해보자는 생각뿐이었다”고 회상했다.
완성된 공연은 2012년 방송을 통해 소개되며 생동감크루의 이름을 알렸다. 기존 비보잉 동작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팝핀과 힙합 등 절제된 움직임을 연구해 빛이 가장 돋보이는 새로운 안무도 만들었다. 이후 미디어아트와 영상 제작까지 더하며 무대 전체를 기획하는 미디어퍼포먼스그룹으로 영역을 넓혔다.
▲ 케이팝 음악에 맞춰 안무와 미디어 아트를 결합해 공연하는 모습. /사진제공=생동감크루
코로나19로 공연이 멈추면서 창단 이후 가장 큰 위기도 찾아왔다.
남 대표는 “갖고 있던 장비를 처분하고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크루 멤버들의 월급을 지급했다”며 “당시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전했다.
남 대표는 어려운 기간을 전화위복 삼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미디어퍼포먼스를 제작했다. 해당 작품이 서울시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여러 공공기관의 공연으로 이어지면서 위기를 버텨냈다.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남 대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관객의 박수를 들을 때다.
그는 “무대의 규모와 상관 없이 관객의 진심 어린 박수를 받을 때면 '우리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다”며 “그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언젠가 올림픽 무대를 연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면서도, 지금의 하루를 사고 없이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나의 공연만으로 오래 버티는 팀이 아니라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생동감이라는 이름이 빛과 미디어를 활용한 공연을 가장 잘 만드는 하나의 브랜드로 기억되도록, 지금처럼 오래오래 무대를 지키겠습니다.”
▲ 꽃이 피어나는 순간을 표현한 '플라워블라썸' 공연 모습. /사진제공=생동감크루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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