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돼지보다 수익 30% 향상
마블링 10% 이상 전 부위 구이용
전국 14개 농가로 사육 기반 확대
제주 고유의 흑돼지 자원을 토대로 개발된 ‘난축맛돈’이 국산 흑돼지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난축맛돈을 중심으로 생산–유통–소비를 연계한 산업화 체계를 구축하고, 품종 개량과 시장 확대로 국산 흑돼지의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난축맛돈 돈마호크.
# 제주재래흑돼지 기반의 산업형 품종 탄생
난축맛돈은 제주 지역 고유 유전자원인 제주재래흑돼지를 기반으로 육질의 우수성과 흑모색 유전자를 유지하면서도 산업 생산성을 강화하기 위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난지축산연구센터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육질과 번식 능력과 성장률이 균형 잡힌 개체를 선발했고, 실증시험과 후대검정을 거쳐 산업화 품종으로 자리 잡혔다.
품종명은 ‘난지축산의 맛좋은 돼지’를 줄인 것으로, 개발 초기부터 ‘고유 자원 + 산업성’이라는 이중 목표를 지향해 왔다. 특히 제주 전통 흑돼지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출하 효율과 생산성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난축맛돈 등심.
# 민관 협력형 산업화 모델 구축
난축맛돈 산업화의 추진축은 2020년 창립된 난축맛돈연구회다. 연구회에는 사육 농가, 유통업체,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해 품종 관리 기준과 생산 표준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도축–가공–유통까지 전 단계가 긴밀히 연결된 구조를 형성했다.
사육 기반 확대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2019년 제주 내 1곳이던 사육 농가는 2025년 기준 전국 14곳(제주 12곳, 내륙 2곳)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경남 산청에 종돈 113마리가 보급되며 제주 외 지역으로의 기반 확장이 본격화됐다.
유통 및 소비 측면에서도 구조적 변화가 확인된다. 난축맛돈 취급 식당은 2019년 2곳에서 2026년 2월 기준 68곳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네이버스토어, 마켓컬리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직판체계가 자리 잡으며 소비자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
# 품질 차별성과 경제성 입증
난축맛돈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육질의 확실한 차별성’이다. 근내지방(마블링) 함량은 평균 10% 이상으로 일반 돼지(1~3%)보다 현저히 높고, 적색도 평균 12.35로 고기색이 선명해 미각과 시각적 만족도가 모두 높다. 이로 인해 등심, 뒷다리 등 기존 비선호 부위도 구이용으로 활용 가능해졌다. ‘돈마호크’ 등 부위 융합형 메뉴가 등장하면서 삼겹살·목심 위주로 고착된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경제성 지표 역시 긍정적이다. 출하 규모 2500마리 기준으로 일반 돼지와 제주흑돼지 대비 연간 약 2억3000만 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 이는 지육 단가가 kg당 85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일반 돼지(6630원), 제주흑돼지(7340원)에 비해 15~30% 높게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성 면에서도 평균 도체중 80.8kg, 등지방 두께 20.4mm로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으며,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2023년)에서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일반 흑돼지보다 높게 나타났다.
# 과제와 향후 방향
국립축산과학원은 난축맛돈의 산업화를 더욱 가속화 하기 위해 생산성과 품질 관리의 균형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번식 능력이 우수한 모계 계통과 육량 특성이 뛰어난 부계 계통을 육성해, 평균 자돈 수를 10마리에서 13마리로 늘리고 출하 일령을 190일에서 185일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또 자돈 유전자 분석을 통한 품종 인증 체계를 마련해 유통 단계에서의 진위 확인과 품질 신뢰도 향상을 추진한다. 향후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개체 특성을 예측하고, 지역 간 품질 편차를 줄이는 맞춤형 사양관리 기술 보급도 확대될 예정이다. 아울러 외식업체와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고급 육류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전용 사육 농가 및 브랜드화를 통해 국산 흑돼지 산업의 안정적 시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장은 “난축맛돈은 우리 고유의 가축 자원을 과학적 개량과 산업화로 연결한 성공 사례”라며 “농가에는 안정적 소득 기반을, 소비자에게는 신뢰받는 국산 흑돼지 브랜드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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