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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프타·에틸렌·헬륨·요소…공급망 변동성 확대

한국은 헬륨 수입의 약 65%를 카타르 등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재고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타르산 헬륨 공급이 중단돼도 카타르산 외 수급하는 협력사를 통해서 공급받을 수는...

나프타·에틸렌·헬륨·요소…공급망 변동성 확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봉쇄 위기가 한국 경제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에너지와 필수 원자재의 공급망 경색이 가시화되면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해 정부와 산업계는 비축유 방출 및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등 비상대책 가동에 나섰다.

산업의 쌀 '나프타·에틸렌' 수급난…제조업 생산비 상승 압박

가장 먼저 영향이 나타난 분야는 석유화학업계다. 에틸렌 등 기초 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는 수요의 4분의 1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데, 공급 불안으로 인해 나프타 가격은 연초 대비 2배 이상인 톤당 1,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나프타 재고량이 2~3주 분량으로 낮아지자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업계 전반의 가동률도 50% 이상 낮아진 상태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이 3주간 지속된다면, 국내 제조업 생산비는 평균 5.4%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 봉쇄 기간이 3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에는 생산비 상승 폭이 최대 11.8%까지 확대되어 플라스틱 용기나 자동차 부품 등 소비재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 LNG 수입의 약 36%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수급 불안에 따른 거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LNG 수입량은 4,672만 톤이었다. 이 중에서 카타르산은 697만 톤으로 전체의 14.9%를 차지했다. 수입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호주로 31.4%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말레이시아가 16.1%로 이었다.

첨단 산업과 농가로 번지는 공급망 리스크…헬륨·요소 변동성 확대

반도체와 농업 분야에서도 공급망 불안 요소가 확인되고 있다. 반도체 노광 공정 등에 필수적인 헬륨은 전 세계 공급의 약 30~38%를 차지하는 카타르의 생산시설이 피격받고 운송로가 차단되면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 헬륨 수입의 약 65%를 카타르 등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재고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타르산 헬륨 공급이 중단돼도 카타르산 외 수급하는 협력사를 통해서 공급받을 수는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제품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농가 역시 비료용 요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생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차량용 요소수는 중국 수입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지만, 비료용 요소는 중동 의존도가 43.7%에 달해 국제 가격이 단기간에 50% 가량 급등했다. 현재 6월분까지의 재고와 가격 연동제로 당장은 버티고 있으나, 원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국내 비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이는 결국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의 공급망 위기는 특정 지역에 편중된 원자재 구조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의 긴급금융 지원과 비축유 방출은 단기적인 수급 불안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나, 에너지 및 원자재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공급망 복원력을 높이는 구조적 대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대외 변수에 따른 국내 경제의 변동성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

중기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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