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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나름 연봉 1억인데” 월급날 바로 통장 ‘텅’…미국인 63%가 돈에 허덕이는 이유

월급을 받아도 생활비를 내고 나면 통장에 남는 돈이 거의 없는 미국인이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지출에 대비할 비상금조차 부족한 가계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재무 전문가들은 높은 연봉보다 매달 돈을 남기는 습관이 자산 형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월급을 받아도 생활비를 내고 나면 통장에 남는 돈이 거의 없는 미국인이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지출에 대비할 비상금조차 부족한 가계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재무 전문가들은 높은 연봉보다 매달 돈을 남기는 습관이 자산 형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인 63% “월급 받아 생활비 내면 남는 돈 없어”

2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의 재무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앤서니 오닐은 최근 팟캐스트 ‘파워 플레이어스 위드 브라이언 소지’에 출연해 미국인의 상당수가 월급에 의존해 생활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실제 지난 7월 CNBC와 서베이몽키가 발표한 분기별 금융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63%는 월급을 받아 다음 월급날까지 생활비로 사용하는 이른바 ‘페이체크 투 페이체크(paycheck to paycheck)’ 상태라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90%는 매달 지출을 제외하고 남는 돈이 500달러(약 70만원) 미만이었다. 47%는 수입과 지출이 같거나 오히려 적자를 기록했다.

월급 지급이 일주일만 늦어져도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1%에 달했다.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청구서 납부를 미루거나 지출을 줄이고, 가족과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소득이 높다고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 연소득 10만~24만9999달러(약 1억4000만~3억5000만원)인 응답자의 41%도 월급에 의존해 생활한다고 답했다. 연소득 5만~9만9999달러(약 7000만~1억4000만원)에서는 64%, 5만달러(약 7000만원) 미만에서는 81%로 비율이 높아졌다.

비상금 ‘56만원’ 마련도 어려워…빚에 밀리는 삶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비상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가계도 상당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5월 발표한 ‘2025년 미국 가계 경제적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의 63%만이 갑작스럽게 400달러(약 56만원)가 필요할 때 현금이나 이에 준하는 수단으로 지출을 감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37%는 현금성 자금만으로 해당 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셈이다.

CNBC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76%가 어떤 형태로든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부채가 있는 응답자 중 52%는 매달 소득의 25%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부채 부담은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61%는 빚 때문에 중요한 인생 계획을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32%는 은퇴자금 마련을, 22%는 주택 구입을 연기했다.

재정적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53%는 1년 전보다 돈 문제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해졌다고 밝혔다. 주요 원인으로는 저축 부족(45%)과 신용카드 부채(30%) 등이 꼽혔다.

美 재무 전문가 “부자 되는 핵심은 연봉 아닌 ‘이것’”

오닐은 자산을 불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득 자체가 아닌 ‘마진(margin)’을 제시했다. 마진은 매달 벌어들인 돈에서 지출을 제외하고 남는 여유자금을 뜻한다.

그는 “매달 5000달러를 벌어 4000달러를 쓴다면 1000달러가 남는다”며 “반대로 5000달러를 벌면서 6000달러를 쓰면 1000달러의 적자가 생겨 신용카드나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연봉이 올라도 소비 수준을 함께 높이면 자산을 축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닐은 소득을 늘리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지출을 관리해 일정 금액을 꾸준히 남길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역시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 월마트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다. 이후 저축과 투자를 지속하며 재정 상황을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오닐은 미국인의 62%가 월급에 의존해 생활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 원인 중 하나로 금융 지식과 관리 전략의 부족을 꼽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금융 정보를 얻지만, 그중에는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도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조언에 의존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매달 일정한 여유자금을 확보한 뒤 이를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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