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소리와 현의 만남
광주문화재단, 10일 전통문화관서 20번째 토요상설공연
2026년 10월 06일(화) 18:30
가야금 연주자 김효빈(왼쪽)과 소리꾼 김다정.
적벽대전의 거친 함성과 가야금산조의 깊은 울림이 가을 서석당을 채운다. 소리꾼의 힘 있는 목청은 전쟁터의 긴장과 인물들의 기세를 풀어내고, 가야금 선율은 산조 특유의 애절함과 흥을 따라간다. 깊어가는 가을, 판소리와 산조의 멋을 함께 만나는 전통음악 무대가 열린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0일 오후 3시 전통문화관 서석당에서 제20회 토요상설공연 판소리·산조 공연을 연다.
이번 무대에는 가야금 연주자 김효빈과 소리꾼 김다정이 오른다. 첫 순서는 김효빈의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다. 산조는 여러 장단과 가락이 이어지며 연주자의 기량과 감정을 드러내는 기악 독주곡이다.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는 섬세한 농현과 힘 있는 선율, 장단에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번 연주에서는 일반적인 조현과 다른 방식으로 가야금의 낮은 음역을 넓혀 깊고 풍부한 울림을 들려준다. 진양조에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단단한 소리와 애잔한 선율, 빠른 장단의 생동감이 차례로 펼쳐진다. 장단은 서울시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이수자이자 전남도립국악단 상임단원인 고수 김동근이 맡는다.
이어 김다정이 ‘박봉술제 적벽가’를 부른다. 적벽가는 ‘삼국지연의’의 적벽대전을 판소리로 옮긴 작품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서도 웅장하고 씩씩한 소리가 돋보인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꾸밈을 앞세우기보다 또렷한 통성과 힘 있는 장단으로 밀고 나가는 동편제 소리의 맛을 지닌다.
김다정은 조조 군사들이 전쟁 이야기를 늘어놓는 대목부터 공명이 동남풍을 비는 장면, 조자룡이 활을 쏘는 대목까지 이어 부른다. 적벽대전을 앞둔 긴장감과 인물들의 기개가 소리와 북장단으로 살아난다. 북 반주는 전남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이수자인 고수 추지훈이 맡는다.
공연에 앞서 오후 2시 30분부터는 오픈 리허설 ‘소리 맛보기’가 진행된다. 출연진이 직접 공연 이야기와 악기의 특징을 소개하고 일부 대목을 미리 들려주며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송현민 전통문화팀 담당자는 “이번 무대는 판소리 적벽가의 힘 있는 소리와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의 깊은 울림을 함께 만나는 자리”라며 “가을 서석당에서 전통음악의 멋과 흥을 가까이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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