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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김연수號 한컴 "에이전틱 OS 기업 도약"

빅테크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맡기기 어려운 영역에서 자체 AI 생태계를 갖추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2%로, 출시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글로벌 빅테크 AI 제품 전환율(5%)에 근접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김연수號 한컴 "에이전틱 OS 기업 도약"

한컴, 36년 만에 사명 변경

문서SW 기업서 AI 기업 변신

AI 매출 비중 1년새 28배 쑥

내부 데이터·외부 모델 연결

통합 관리 에이전트 선보여

유럽 기업 3곳과 MOU 눈앞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에서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컴

한글과컴퓨터(한컴) 2세인 김연수 대표가 회사의 운명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36년 된 사명을 바꾸고,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완전히 새로운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문서 편집 소프트웨어 기업 이미지를 벗고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건 김 대표가 스스로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선언은 단순한 전략 공개를 넘어 그의 경영 의지를 천명한 자리로 읽힌다.

김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 'HANCOM: THE SHIFT'에서 회사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HANCOM)'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1989년 창립 이후 36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한컴의 AI 전환 전략과 글로벌 사업 비전을 직접 공개하며 새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한컴이 꺼내 든 핵심 화두는 '소버린 에이전틱 OS'다. 공공·금융·국방처럼 데이터 주권이 민감한 산업군을 겨냥해 기업 내부 데이터와 AI 모델·업무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하는 AI OS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빅테크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맡기기 어려운 영역에서 자체 AI 생태계를 갖추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이제는 AI가 스스로 일을 끝내고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에이전틱 OS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소버린 에이전틱 O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수치도 이 같은 전환에 힘을 실어준다. 한컴이 이날 공개한 AI 사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AI 패키지 매출은 89억원으로 전체 매출 증가분의 54.6%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AI 매출은 5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절반을 넘어섰다. 전체 매출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0.04%에서 올해 1분기 11.2%로 28배나 치솟았다. 신사업이 실제 실적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한컴은 국내에서 AI를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연결한 보기 드문 사례로 주목받는다. AI 전환을 외치면서도 수익 모델 부재로 고민하는 기업이 많은 가운데, 한컴은 기존 20만 고객 기반 위에 AI 기능을 얹어 신규 고객 확보 비용 없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업 간 거래(B2B) 고객 중 AI 패키지 도입 비중은 1분기 기준 4 .2%로, 출시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글로벌 빅테크 AI 제품 전환율(5%)에 근접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고객 가운데 54%는 갱신 과정에서 AI 패키지를 함께 선택했다. 김 대표는 "한컴은 준비 중인 AI 기업이 아니라 이미 AI로 돈을 버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기술 전략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한컴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대신 고객이 원하는 AI 모델을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구조를 선택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팰런티어와 유사한 방식으로,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시스템을 선택·통제할 수 있는 'AI 주권'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공략의 첫 무대는 유럽이다. 유럽은 강력한 규제 환경으로 인해 AI 주권 수요가 가장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유럽 현지 AI·데이터 기업 3곳과 업무협약(MOU)을 추진 중이며, 일부 계약은 다음달 안에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품 정책도 이번에 함께 바뀐다. '한컴오피스 2024'를 마지막으로 연식제 제품 출시를 중단하고, AI 기능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플랫폼 구조로 전환한다. 오피스 제품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김 대표는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가는 것이 한컴의 새로운 방향"이라며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새로운 36년을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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