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서울보증보험 매수 몰려…기관, 다종 섹터에서 분산 투자
젠슨 황 '광반도체' 발언에 우리로·이노인스트루먼트 등 급등
삼전·하이닉스, 구글發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전망 극복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확전과 휴전 사이를 오가는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하락폭을 키웠다. 그럼에도 개인들은 국내 시장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며 매수세를 이어갔고,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는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었다. [이미지=연합뉴스]
[중앙이코노미뉴스 김수현]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확전과 휴전 사이를 오가는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하락폭을 키웠다. 그럼에도 개인들은 국내 시장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으며 매수세를 이어갔고,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는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는 8.21% 하락한 5438.87, 코스닥은 1.96% 내린 1141.51로 한 주를 마쳤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12조2352억원을 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조5938억원과 292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두산에너빌리티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국내 시장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높은 배당을 앞세운 서울보증보험에 대거 자금을 투입했다. 최근 10년 사이 서울보증보험의 평균 배당성향은 53.7%로 업계 최고 수준이고, 같은 기간 연평균 배당금은 2400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 종목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기관은 △KB금융 △SK바이오팜 △LIG넥스원 △엘앤에프 등 금융·제약·방산·2차전지 등 다양한 섹터의 종목을 골고루 사들였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GTC 2026'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로는 이번 주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로는 23·24·25·27일 4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달성하며 한 주 동안 주가를 184.87% 띄우며 77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노인스트루먼트 역시 24~2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18.29% 상승한 895원으로 한 주를 끝냈다. 또 △기가레인(100.93%) △빛과전자(112.59%) △한국첨단소재(83.34%)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의 주가가 고공행진한 이유는 지난 17일 미국에서 열린 'GTC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광반도체를 미래 핵심 기술로 꼽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대부분의 반도체는 구리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데, 이는 AI의 빠른 학습과 처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대신 광트랜시버를 사용할 경우 구리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고, 신호 손실이 적어 전력 소모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이달에 미국의 광트랜시버 제조 기업인 루멘텀홀딩스와 코히런트에 약 6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구글이 AI의 메모리 사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터보 퀀트'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 종목의 하락이 우려됐지만 이를 상당 부분 방어한 모양새다. 27일 삼성전자는 0.22% 내린 17만9700원, SK하이닉스는 1.18% 내린 92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는 정확도 저하 없이 AI 모델의 크기를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1/6까지 줄일 수 있다.
통상 AI 모델은 추론하고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와의 이전 대화와 검색 결과 등 주요 맥락 정보를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맥락 데이터도 증가하고, 메모리 사용량도 그만큼 늘어나면서 AI를 위한 HBM에 대한 수요 증가를 낳았다.
터보퀀트는 이전 대화의 맥락 데이터 크기를 줄이는 '극좌표양자화'(폴라퀀트)와 오차를 줄이는 'QJL'(양자화 존슨-린덴스트라우스 변환) 기술을 바탕으로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 구글은 터보퀀트를 제미나이 3.0에 일부 적용 중이라고 전하면서, 상용화 역시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터보퀀트가 반도체 종목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 전망한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의 사용이 단기적으로는 HBM의 용량 축소 또는 증가율 하락을 가져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라며 "단 장기적으로는 반대로 낸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AI 사용량의 증가를 불러와 전반적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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