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콘퍼런스'에서 LP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2026.10.28 최혁 기자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등 고성장 산업에 대한 해외 벤처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AI 기술혁신으로 글로벌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새로운 투자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6 하반기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특히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해외 벤처투자를 적극 검토하며 AI를 비롯한 고성장 산업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사모·벤처투자 규모는 약 102조원으로 전체 대체투자 자산의 44%를 차지한다. 국민연금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중심의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넘어 전력과 에너지 분야로 확산되며 대체투자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성이 곧 투자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경계했다. 김 이사장은 "성장성이 높다고 해서 모든 투자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AI 관련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는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인프라에서도 선별투자 원칙을 유지한다. 금리 상승과 자산가격 조정을 거치면서 개별 자산의 경쟁력과 현금흐름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다.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디지털·에너지 인프라에서 투자 기회를 찾되 장기 수요와 안정적인 수익성을 갖춘 우량자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모대출에서는 위험관리를 강화한다. 최근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에서 환매 요청이 늘고 AI 확산에 따른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성 우려까지 부각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사모대출 투자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장기 성과는 벤치마크를 웃돌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기존 투자자산의 모니터링과 포트폴리오 관리를 더욱 정교화하면서 투자 전략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기회를 확보하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운용 전략도 고도화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통합포트폴리오 운용체계를 통해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고 액티브 투자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세컨더리 투자를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는 우량자산을 확보할 기회도 선별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중요한 것은 눈앞의 시장 상황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시야로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라며 "국민의 소중한 노후자산을 지키고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