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24일 민선 9기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성 현장인 울산 남구 삼산·여천매립지 일대를 찾아 박람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유은경기자 2006sajin@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24일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성 현장과 울산시립아이돌봄 송정센터, 중구 병영성 등 3개 현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선 9기 시정 구상 점검에 나섰다.
민선 9기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김 당선인과 인수위원 등 20여명이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아 추진 상황을 확인하고 실무자와 현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 16일 출범한 인수위원회가 실·국별 업무보고를 진행한 데 이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전임 시정 주요 사업과 당선인의 복지·문화 분야 공약 현장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남구 삼산·여천매립지 일원에 조성 중인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람회 조직위원회로부터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같은 부지에 추진 중인 'The hall 1962' 공연장 건립 계획과 정부 추진 방향, 예상 문제점 등을 함께 확인했다.
김 당선인은 박람회장 현장에서 "2028 국제정원박람회는 울산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하는 행사"라며 "혈세 낭비가 되지 않도록 하고, 울산의 위신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규모 토목공사와 조경·작품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작가 작품이나 조각 작품은 객관적 경제 가치를 매기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대규모 공사가 이뤄지는 곳에서는 비리가 생기기 쉽다"며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부서에서 각별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당선인은 박람회장이 매립지 위에 조성되는 점과 유수지 관리 문제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박람회 예정 시기가 여름철인 점을 언급하며 집중호우 때 오수와 오염물질이 유입되거나 악취가 발생할 경우 국제행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비가 많이 온 뒤 유수지가 오염되고 악취가 나는 상황이 되면 박람회장을 만들어 놓고도 망신이 될 수 있다"며 "침수와 오염, 악취 문제는 기본에 관한 사안인 만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화강 국가정원과 박람회장 간 이동 동선도 점검 대상에 올랐다. 김 당선인은 두 공간 사이의 이격거리가 있는 만큼 관람객 이동 편의를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울산역, 태화강역, 태화강 국가정원, 박람회장, 주요 관광지를 연계하는 대중교통 노선 개발 필요성도 제기했다.
박람회 콘텐츠와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시민 참여 확대를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세계 유명 작가를 초청하는 것만으로는 울산만의 특색을 만들기 어렵다"며 "울산 시민들의 아이디어와 참여가 반영된 박람회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참여도 중요하지만 박람회가 기업만의 잔치가 돼서는 안 된다"며 "노동자, 장애인, 다문화가정, 청년, 학생, 지역 예술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시민 계층이 기획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이후 활용 방안도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행사가 끝난 뒤 시민 활용도가 떨어지면 막대한 재원만 투입하고 돈만 버린 꼴이 될 수 있다"며 "박람회장이 울산 시민들이 계속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로 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당선인은 박람회 준비 과정에서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시 자문기구 또는 감시기구 설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관련 조례 제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도 검토해 달라고 했다.
김 당선인은 이어 울산시립아이돌봄 송정센터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확인했다. 현장 보육 교사와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돌봄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아이돌봄 서비스 개선 방향도 살폈다.
마지막 일정으로는 중구 병영성을 찾아 복원 현황을 둘러봤다. 김 당선인은 인수위원들과 함께 병영성을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인수위원회는 오는 30일까지 실·국별 보고와 현장 검증을 마무리하고, 민선 9기 핵심 공약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 방문은 김 당선인이 대형 국제행사와 생활복지, 역사문화 자산을 시민 중심의 시각에서 재점검하는 자리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해서는 행사 유치와 개최 자체보다 공정한 사업관리, 환경 리스크 대응, 시민 참여, 사후 활용성이 성패를 가를 핵심 기준으로 제시됐다. 박인섭기자 inseob8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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