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김상식 감독 EPA=연합뉴스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세안(ASEAN) 현대컵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과 함께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6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결승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앞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베트남은 1, 2차전 합계 4-2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년마다 열리며 동남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아 타이틀 스폰서가 현대차로 바뀌면서 현대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과거에는 스즈키컵, 미쓰비시컵 등으로 불렸다.
베트남은 2008년, 2018년, 2024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네 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동남아 최다 우승국인 태국(7회 우승)을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꺾으며, 2024년과 올해 모두 김상식 감독이 우승을 이끌었다. 2018년에는 박항서 감독이 정상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함께 지휘하며 지난해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과 12월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서 우승한 데 이어 현대컵까지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결승 2차전은 극적인 경기였다. 베트남은 전반 9분 수비수 응우옌 반비가 부상으로 판뚜언따이와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고, 전반 12분 태국 욧사콘 부라파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3분에는 팜 쑤언 마인의 반칙으로 페널티킥 위기를 맞았으나 태국 카카나 캄욕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위기를 넘겼다.
후반 7분, 도 호앙 헨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태국 골키퍼 다리를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0분 태국 완차이 자룬옹끄란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한 골 차로 쫓겼으나, 후반 추가시간 완차이의 또 다른 자책골이 나오며 2-2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무승부로 베트남은 A매치 연속 무패 기록을 26경기(22승 4무)로 늘렸다. 종전 기록인 18경기를 넘어선 뒤 매 경기 새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결승전에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고 시상식까지 참석해 대회의 위상을 높였다. 우승이 확정되자 하노이, 호찌민, 다낭, 하이퐁 등 주요 도시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금성홍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양모세 하노이 한인회장은 박항서 감독에 이어 김상식 감독 덕분에 한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의 정서가 더욱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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