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중반전에 돌입하면서 서울과 부산 등에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인신공격과 도덕성 의혹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낙선 목적의 선거운동은 징역형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고 단순한 비판을 넘어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로 사안에 따라 당선 무효와 징역형까지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카더라’식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이 잇따르고 여야 각 후보들은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는 절박감에 상대 후보를 향한 음해성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국 최고의 ‘거물급’ 후보가 맞붙은 대구시장 선거는 여야 후보들의 품격 있는 선거전으로 유권자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은 ‘탈환’을, 국민의힘은 ‘절대 사수’를 외치며 전국적인 관심과 함께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내부를 들여다보면 타 지역 선거와 다르게 흑색선전이나 인신공격은 전무하고 인물론과 정책 위주의 선거운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1년간 지내고 4선 국회의원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입법·행정 모두를 아우르는 경륜을 내세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정부에서 1년8개월 간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경제기획원·금융위원회·기획재정부 차관과 국무조정실장 등 을 역임한 3선의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는 상대를 향한 비하 발언이나 도덕성·무능·각종 의혹 등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자신의 경륜과 확장성, 지역 발전 로드맵, 통합형 리더십을 내세우는 고품격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반해 최근 서울·부산·전북·경남 등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여야 간, 무소속 간 확인되지 않은 각종 의혹과 과거 행보·발언 등을 문제삼으며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는 여야 후보들 간 상대의 치적을 깎아내리고 각종 의혹을 집중 부각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며 ‘비전은 없고 비방만 난무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판 제기되는 의혹이나 악재는 한건 한건이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어 여야 각 캠프가 사실상 네거티브 총력전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6·3 지방선거 전국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히는 대구시장 선거판이 여야의 사활을 건 경쟁 속에서도 ‘클린 선거’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해 배종찬 인사이트K 연구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대구지역에서는 지나친 혐오가 오히려 유권자에게는 반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다르게 서로 간에 대한 혐오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는 선거운동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기동기자 leekd@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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