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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부겸 “시민들 그리움 이용 안돼” vs 추경호 “호응은 與 독주 견제 열망”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1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부겸 “시민들 그리움 이용 안돼” vs 추경호 “호응은 與 독주 견제 열망”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1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박근혜 전 대통령의 6·3지방선거 지원을 두고 여야 대구시장 후보간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두고 “시민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과거를 다시 불러오는 일이 아닌 내일을 바꾸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 캠프 백수범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시민들의 그리움은 존중받아야 하나 존중과 이용은 다르다”고 비판했다.

백 대변인은 “주말인 어제 서문시장과 수성못을 찾은 많은 시민들은 누군가는 반가움으로 누군가는 오래 세월 가슴에 품고 있던 그리움을 눈빛으로 전했을 수 있다”며 “시민의 그리움을 읽는 것과 그 그리움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끌어다 쓰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고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의원의 SNS 게시글을 두고는 “대구 골목마다 붙어 있는 것은 추억이 아닌 임대문의 현수막이고 청년들의 손에 쥐어진 것은 희망이 아닌 수많은 이력서”라며 “선거는 시민들이 가장 절실하게 묻고 있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거의 감정을 동원하는 경쟁이 아니라 대구 미래를 책임질 비전과 실력을 겨루는 경쟁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추 후보 캠프 최은석 대변인은 곧바로 논평을 통해 “김 후보 측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두고 평가절하하는 것은 참으로 오만한 인식이며 선거를 앞둔 초조함의 발로”라고 평가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시민께서 보여주시는 뜨거운 열기는 대구 경제를 다시 살려달라는 절박함이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일방적 독주를 견제해 달라는 간절한 열망이다”며 “시민의 뜻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정치적 프레임으로 재단하려는 것은 대구 민심에 대한 무지이자 시민에 대한 무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결코 과거에 머물러 계시지 않는다”며 “대구경제를 살릴 적임자로 추 후보를 언급하며 중요성을 강조하신 데에 대해 호응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유영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진실은 가둬지지 않고 숨겨지지도 않는다”면서 “노산군에서 복위된 단종처러 거짓과 모함으로 덧씌어진 멍에는 반드시 벗겨지고 제자리로 복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기에 초조해 하지 말고 서두르지도 말자”며 “그대들이 했던 조리돌림과 잔인한 칼춤을 추면서 자행했던 인격살인에 대한 대가는 꼭 받을 것이고 그날이 멀지 않았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지원 행보가 보수 결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경우 정치 재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기에 놓인 국민의힘 구심점 역할을 맡은 박 전 대통령의 파급력이 확인되면 자연스레 친박계를 중심으로 정계 재편은 물론 차기 당권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공개 행보를 두고 “국민 통합에 나서는 게 맞는 도리인데 지금의 행보는 전직 대통령들 답지 않다”며 “법적 제한을 풀어주라고 이재명 대통령과 오찬 시 요청한 내가 머쓱해 진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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