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만명·AI CEO 1000명 육성…“50조 투자유치, 생활복지로 연결”
-산후조리·24시간 돌봄·4050 간병까지…‘정주형 복지정책’ 전면화
19일 전북도지사 공약 발표 기자회견 직후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현장을 찾은 기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AI 산업 육성과 청년 정착, 여성·가족·4050 낀세대 지원 등을 담은 청년·생활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최길용 기자)
무소속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가 19일 오후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년·여성·가족 분야를 아우르는 ‘청년 7대 공약’과 ‘여성·가족 7대 공약’을 동시에 발표하며, 이번 지방선거를 단순 지역 개발 경쟁이 아닌 ‘전북 생존 구조 전환’ 프레임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단순 복지 확대나 선언적 산업 육성을 넘어, 민선 8기 투자유치 성과를 실제 청년 일자리와 정주 인구 확대, 출산·돌봄·간병 부담 완화로 연결시키겠다는 점에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후보가 기존의 “기업 유치 중심 성장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 산업-청년 일자리-생활 복지-인구 전략”을 하나의 패키지 구조로 묶어내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는 이날 “민선 8기 27조 원 투자유치의 기적이 마중물이 됐다”며 “민선 9기에는 50조 원 투자유치와 대기업 15개 유치를 통해 전북 성공신화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아무리 많은 자본과 기업이 들어와도 청년들이 떠나고 여성과 가족의 삶이 무너진다면 반쪽짜리 성공”이라며 “경제 성장이 도민 삶의 안전망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AI 산업 전략’과 ‘생활형 복지 전략’을 동시에 전면 배치했다는 점이다.
김 후보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AI·반도체·재생에너지(RE100) 산업벨트를 구축하고, 현대차 9조 원 투자와 연계한 피지컬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제조·피지컬 AI 확산센터, AX 특화대학원, 글로벌 AI 사관학교 등을 통해 지역 내 AI 인재 1만 명과 청년 AI CEO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는 최근 전북 정치권에서 잇따라 등장하는 ‘피지컬 AI’ 담론과도 맞물린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계열 후보군 역시 최근 전북대학교 피지컬AI 실증랩 등을 중심으로 제조형 AI 산업과 새만금 연계 전략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 후보는 여기에 무소속 후보 특유의 “속도전·실증형 행정” 이미지를 결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약이 단순한 청년 지원책 수준을 넘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청년층을 산업 생태계 자체로 붙잡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GPU·클라우드·데이터 인프라 지원과 벤처펀드 2조 원 연계 투자트랙, 공공조달 스타트업 쿼터제, 전북 AI 패스 도입 등은 기존 지방정부 공약보다 상대적으로 산업 실행 구조를 세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핵심 축은 ‘여성·가족·4050 낀세대’ 정책이다.
~19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무소속 김관영 전북도지사 후보의 ‘청년 7대 공약’과 ‘여성·가족 7대 공약’ 내용이 담긴 정책 패널이 설치돼 있다. (사진=최길용 기자)
김 후보는 공공산후조리원 확대와 산후조리 바우처 지원, 난임·임신·육아 통합관리 체계, 24시간 돌봄센터 운영, 농촌형 이동 돌봄버스, 여성 안심귀가 공공택시앱 도입 등을 통해 “아이 낳고 키울 수 있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커지는 ‘4050 낀세대’ 문제를 별도 정책 영역으로 전면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부모 간병과 자녀 양육을 동시에 떠안은 중장년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담팀 신설, 간병비 바우처, 건강보험료 부담 완화, 재취업 연계 등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지방선거 공약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중장년 돌봄 부담’을 정책 중심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북처럼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청년 유출이 심한 지역일수록 실제 지역 유지의 핵심 축이 4050세대라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공약 규모가 상당한 재정 투입을 전제로 하는 만큼, 실제 재원 조달 구조와 단계별 실행 가능성 검증이 향후 쟁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돌봄 상시체계 구축, AI 인프라 조성, 간병 바우처 도입 등은 상당한 예산과 중앙정부 협력이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구체적 재원 계획 공개 여부가 향후 선거 과정에서 주요 검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전북은 이제 단순 복지 확대가 아니라 산업·인구·생활 정책을 동시에 묶는 구조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새만금과 AI 산업이라는 기회를 실제 도민 삶의 변화로 연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약 발표는 결국 전북의 미래 경쟁력을 ‘기업 유치 숫자’가 아니라, 청년 정착과 가족 유지, 지역 생활 지속 가능성까지 포함한 종합 생존 전략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지방소멸과 인구유출 위기 속에서 이번 선거가 단순 정치 경쟁을 넘어 “누가 전북의 미래 생활 구조를 설계할 것인가”를 둘러싼 경쟁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