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가방을 준 혐의를 받았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다만 법원은 김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에 당선되는 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향을 미쳤고, 이 답례로 김 의원 배우자가 가방을 줬다고 인정했습니다.
이화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건희 여사 자택에서 나온 267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가방, '감사하다'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 이 모 씨의 편지와, '김기현 당대표'라고 적은 메모지가 함께 있었습니다.
특검은 이를 2023년 당 대표 당선 대가로 보고, 김 의원 부부에게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2025년 12월 : "(당대표 선거 지원에 대한 보답 차원으로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아닙니다. 예의로 드린 겁니다."]
1심 재판부는 김 의원에게 무죄를, 배우자 이 씨에게는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가방이 상당한 고가품이고, 사회적 인식도 '명품'이라며 '사교적 선물'이 아니라고 봤습니다.
특히 선물 전 윤 전 대통령이 당대표 선거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김 의원 부부와 식사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도, 경쟁 후보인 나경원·안철수 의원에게는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며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이에 배우자 이 씨가 대통령 직무와 관련된 위법한 대가를 제공했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가담했다고 의심할 상황은 있지만, 증거는 부족하다고 봤습니다.
김 의원 계좌에서 가방 값이 결제됐지만, 이 씨가 남편 모르게 행동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겁니다.
김 여사는 재판 과정에서 가방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영부인은 클러치백이 필수품"이라며 "가방이 너무 비싸서 짝퉁같은 것도 많이 샀다"고 진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뇌물 혐의는 한정된 수사 기간 등을 이유로 경찰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선상원/영상편집:이수빈/그래픽:유건수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