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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후위기 시대, 기후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적 기상기후서비스'를 향하여

앞으로 기상서비스는 더욱 정교하고 다양해질 것이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기술 또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또 다른 정보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서비스 제공을...

기후위기 시대, 기후취약계층을 위한 '포용적 기상기후서비스'를 향하여

[기고] 김경립  청주기상지청장

기후위기의 시대, 날씨는 더 이상 단순한 일상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좌우하는 핵심 정보가 되었다. 폭염과 한파, 집중호우와 같은 극한기상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치지만, 그 피해는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다.

특히 기후취약계층이자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에게 날씨 정보는 '편의'가 아닌 '생존'의 문제이며, 급격한 날씨 변화는 생존의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4월 20일, 달력에 작은 글씨로 적힌 '장애인의 날'이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청주기상지청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이 어디인지 살피고, 그곳에 가장 먼저 따뜻한 기술과 행정이 닿을 수 있도록 기상기후서비스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아동을 위한 '아이날씨 서비스'를 추진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기후정보 책자를 제작·배포하는 등 기후취약계층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적극행정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확대를 넘어, 기상정보의 공공성과 포용성을 실현하는 의미있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외부환경에 민감한 장애아동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나 위험기상으로부터 일상생활과 건강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폭염의 경우, 비장애인보다 훨씬 높은 위험에 노출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날씨 서비스'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고 아이들을 위험기상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로, 데일리 날씨와 주간 예보, 폭염·한파 특보를  특수학교 학부모와 교사, 지원 인력에게 제공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실질적인 사전 대응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한편, 점자 기후정보 책자 제작 역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 기반 정보 제공이 확대되고 있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여전히 접근의 장벽이 존재한다. 점자책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필수적인 수단이다. 청주기상지청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기후변화과학 정보를 담은 '점자로 보는 기후이야기'를 제작하여 도내 특수학교와 도서관 등에 배포하였다. 기후변화의 개념과 미래 전망, 생활 속 대응 방안 등을 점자로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동등하게 기후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기상기후서비스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모두를 위한 서비스'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기상서비스는 더욱 정교하고 다양해질 것이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기술 또한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이 또 다른 정보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 노력이야말로 공공서비스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길이 될 것이다.

기후취약계층을 위한 날씨 지킴이. 청주기상지청의 이러한 발걸음이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취약계층 맞춤형 기상기후정보'라는 보호장구가 되어, 우리 아이들과 사회적 약자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내는 든든한 방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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