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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중동發 에너지 위기 확산…韓 경제 덮친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헬륨 긴급 조달 TF'를 통해 미국, 알제리는 물론 러시아산 헬륨의 중국 우회 수입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에너지 비용 상승에 직면했으나 산업연구원이 예측한...

[기획]중동發 에너지 위기 확산…韓 경제 덮친다

중동 의존형 산업 구조 한계 노출…전문가 "공급망 다각화 및 범부처 대응 시급"

라스라판 산업단지 가스 생산 시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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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거점인 카타르 시설 피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한국 경제가 사상 초유의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직면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66.80달러를 기록하고 환율마저 1500원선을 돌파하며 제조업 전반에 원가 폭탄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고환율과 고유가가 동시에 덮치는 이중압박이 가중되면서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수출 한계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입항한 이글 벨로어호를 끝으로 4월 원유 도입 스케줄이 사실상 전무해졌다. 정부는 UAE로부터 2400만 배럴을 긴급 확보하고 IEA 비축유를 방출하며 재고가 200일분 이상이라며 안심시키고 있으나 긴급 물량을 포함해도 전체 소비량 기준 실질 재고는 약 85일치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정부가 수출 물량을 제외한 순수 국내 소비량만을 계산에 넣는 반면, 정유업계는 글로벌 공급 계약 유지를 위한 전체 소비량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발생하는 시각 차이다.

에너지 가격은 비상 수급 국면에 진입했다. 산업연구원(KIET)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구조적 공급 충격(S3)'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유가는 최대 200달러, LNG 가격은 전년 대비 150~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중간재를 거쳐 전 산업으로 파급될 경우 제조업 전체 생산비는 11.8% 상승하며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83.0%), 전력·가스 및 증기(77.7%) 부문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공급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울산과 여수 등 주요 국가 산단의 가동률이 급락하는 산업 공동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또 카타르에너지가 LNG 불가항력 선언 및 장기 공급 중단 가능성을 공식 예고함에 따라 반도체용 헬륨 공급망 마비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헬륨 긴급 조달 TF'를 통해 미국, 알제리는 물론 러시아산 헬륨의 중국 우회 수입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업계는 에너지 비용 상승에 직면했으나 산업연구원이 예측한 생산비 8.92% 급등 시나리오는 사태가 3개월 이상 장기화될 경우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건설·조선 등 전방 산업의 원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역시 도로화물운송 비용 상승(시나리오상 8.2%) 등으로 인해 전체 생산비가 약 5.05%까지 오를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제기되며 협력사들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한국은 에너지뿐만 아니라 에너지 생산·정제 과정과 연계된 산업 원자재까지 중동에 구조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공급 차질이 산업재 공급 차질로 연결되는 복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어떤 에너지원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산비 충격이 수십 배까지 차이 나는 만큼 중장기적인 공정 에너지원 다각화와 함께 범부처 통합 공급망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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