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증시 중 유일한 22% 상승률 기록
작년 결산법인 배당 35조…4년연속 증가
저평가·주주환원 확대…외인 수급 기대도
코스피 코스닥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동시에, 상장사들의 배당 규모도 확대되며 국내 주식시장의 체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가격 상승과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변동성 속 회복력 부각
20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17일까지 22.55% 상승해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유일하게 2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16.02%), 일본 닛케이(14.52%), 미국 나스닥종합(13.33%), 코스닥(11.18%) 등이 뒤를 이었지만 상승 폭에서는 격차가 뚜렷했다.
연초 흐름만 놓고 보면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코스피는 2월까지 48.17% 오르며 지난해(75.63%)에 이어 글로벌 최상위권 성과를 이어갔다. 다만 이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달에는 19.08% 하락하며 주요 지수 중 낙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닛케이(-13.23%), 코스닥(-11.77%), 가권(-10.42%)보다도 하락 폭이 컸고, 항셍(-6.92%), 상하이(-6.51%), 다우존스(-5.38%), S&P500(-5.09%), 나스닥(-4.75%)과 비교해도 충격이 두드러졌다.
그럼에도 최근 반등이 빠르게 나타난 배경으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꼽힌다. 지수 급락 과정에서 가격 부담이 완화되며 투자 매력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실적 기대가 높아진 점이 지수 회복을 뒷받침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700조~800조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60~18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배를 밑돌고 있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자료=하나증권
■ 배당 35조 돌파…주주환원 확대 흐름 뚜렷
주가 반등과 함께 배당 규모도 빠르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법인 가운데 배당을 실시한 566개사의 총 현금배당은 35조 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30조 3000억 원) 대비 15.5% 증가한 수준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63%, 우선주 3.06%로 전년보다 낮아졌지만, 이는 주가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거래소는 배당 법인 주가가 전년 대비 32.9% 상승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국고채 수익률(2.43%)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배당 성향 역시 확대됐다. 평균 배당 성향은 39.83%로 전년(34.74%)보다 5.0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314개사 중 304개사(96.8%)가 배당을 실시했고, 이들의 배당금은 30조 8000억 원으로 전체의 87.7%를 차지했다.
고배당 공시를 진행한 255개사도 전체 배당금의 64.9%에 해당하는 22조 7000억 원을 지급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갔다. 거래소는 “2025년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총액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4년 연속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밸류업 공시법인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수 상승 흐름에 따른 기업 이익 재고는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급 충격 우려 완화를 기반으로 한 국제 유가 하락은 국내 기업의 이익 사상 최고치 경신 및 수익성 상승 지속에 대한 신뢰를 재차 강화시킬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 재유입에도 긍정적"이라고 짚으며 코스피 신고가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과 이익 개선 기대, 그리고 배당 확대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는 단순 반등을 넘어 구조적인 매력 회복 여부를 시험받는 국면에 들어섰다. 시장은 당분간 대외 변수와 함께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오늘경제 안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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