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센스뉴스 박창배 부국장
라이센스뉴스 = 박창배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결과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이다. 1분기 잠정 영업이익 57조 원. 이는 당초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IB) 업계가 내놓았던 40조 원에서 54조 원 사이의 전망치를 비웃기라도 하듯 가볍게 뛰어넘은 수치다. 단순히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수준을 넘어, 단 한 분기 만에 과거 연간 최대 실적도 넘어서는 수익을 거둬들였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시장의 시선은 벌써 올해 전체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 원을 넘어 300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진다. 현재의 추세라면 이러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의 회복과 고부가가치 제품의 선전이 맞물리며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체급을 키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기록적인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무엇보다 주가의 움직임이 뼈아프다. 호재가 쏟아지는 상황임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소폭 상승에 그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외부 환경에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으로 이어지는 중동의 전운이 짙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IB 업계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30만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장밋빛 미래를 그리지만, 정작 주가는 전쟁이라는 거대한 악재에 갇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내부로 눈을 돌려봐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대외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내부 동력이 결집되어야 할 시점이지만, 노조의 움직임은 오히려 우려를 낳고 있다. 회사가 사상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는 하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경영 환경임을 고려할 때 노조의 거듭된 요구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 터져 나오는 내부 갈등은 삼성전자의 행보를 무겁게 만드는 요인이다.
결국 삼성전자 앞에는 안팎으로 엉킨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는 숙제가 놓였다. 실적이라는 든든한 기초 체력을 확보한 만큼, 외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잦아들고 내부의 불협화음이 정리된다면 주가 역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가 이 답답한 교착 상태를 벗어나 다시 힘차게 질주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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