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스 공포 마케팅 홍보하는 韓 언론
앤스로픽 개발진 자체가 AI 이해 부족
국정원 도입시 좌편향 모델 침투 위험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이 인도 뉴델리 '2026 인도 AI 영향 정상회의(India AI Impact Summit 2026)' 현장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엔트로픽 CEO를 만나 AI 안전 분야 협력 논의를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배경훈 부총리 페이스북
앤스로픽의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와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단순한 인공지능(AI) 보안 프로젝트가 아니다. 겉으로는 세계 주요 소프트웨어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형 보안 협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위험 모델의 접근권을 누가 쥐고 누구에게 나눠줄지를 둘러싼 정책·시장 주도권 싸움에 가깝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마이클 셀리토 앤스로픽 글로벌 정책 총괄은 다음 주 한국을 찾아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들과 AI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방한 인사가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 최고경영진은 아닌 만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직접 면담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 내부에서는 류제명 제2차관 등 실무·정책 라인의 참석 여부와 구체 의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가 사이버 공격 탐지 특화 AI 모델 ‘미토스’ 접근권이라는 단순한 AI 협력 논의로만 볼 사안은 아니다.
이재명 정부가 앤스로픽 모델 도입에 무게를 둘 경우 다리오 아모데이의 공포 마케팅을 국내 AI 안전 정책의 기준처럼 받아들이는 효과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방한의 전면에 선 인물이 기술 개발 책임자가 아니라 글로벌 정책·대외협력 업무를 맡은 마이클 셀리토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마이클 셀리토는 앤스로픽의 글로벌 업무 총괄로, 기술 연구자가 아니라 정부·기업·국제기구를 상대로 앤스로픽의 AI 안전 프레임을 설명하고 확산시키는 인물이다. CNAS는 그를 앤스로픽 글로벌 업무 총괄로 소개하고 있으며, 과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사이버보안 정책 담당 경력도 함께 적고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 7일 미토스 모델을 한정 공개하면서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함께 발표했다. 회사는 미토스가 범용 언어모델이면서도 컴퓨터 보안 과제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성능을 보였고, 이에 따라 세계 핵심 소프트웨어를 방어하기 위한 제한적 협력 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 애플, 브로드컴, 시스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구글, JP모건체이스, 리눅스재단,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팔로알토네트웍스 등이 글래스윙 참여자로 이름을 올렸고, 앤스로픽은 이를 초청 기반의 방어형 사이버보안 작업에 한정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폐쇄성이 언론 보도와 결합할 때 정반대의 효과를 낸다는 점이다. 기술 접근권은 극소수 기관과 기업에 묶어두면서도 대외적으로는 미토스의 위험성과 파급력을 계속 부각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결과 앤스로픽은 “위험한 모델을 통제하는 책임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얻으려 했지만, 정작 트럼프 정부 내부에서는 공급망 리스크와 보안 유출 우려를 이유로 경계 대상에 올랐다.
아모데이의 영업 공간은 바로 이 지점에서 열린다. 한국처럼 미토스 접근권을 갖지 못한 국가는 이 구조에서 자연스럽게 협상 테이블의 약자가 된다. “우리도 써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기는 순간, 앤스로픽은 기술 공급자가 아니라 위험을 나눠주는 문지기가 된다. 안전 프레임은 협상력이 되고, 접근권은 미끼가 되며, 한국 정부는 AI 안전 협력이라는 이름으로 그 미끼를 물도록 압박받는 구도에 놓인다.
지난해 앤스로픽 도쿄 오피스 개소식에 참석한 인물들. 도조 히데토시 앤스로픽 재팬 대표, 마이클 셀리토 글로벌 어페어즈(국제 관계) 책임자, 다리오 아모데이 CEO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 총리관저
마이클 셀리토가 화려한 이력서를 내밀며 한국 정부를 찾아왔지만, 정작 미국 본토의 상황은 정반대다. 트럼프는 다리오 아모데이를 가리켜 ‘좌파 얼간이(Leftwing Nut Jobs)’라고 직격했고, 국방부 CTO 에밀 마이클은 ‘공급망 리스크’라는 칼을 꺼내 들어 전 연방 기관에서 앤스로픽 기술을 사실상 퇴출시켰다.
미토스 공포팔이와 유사하게 앤스로픽 개발자들의 AI 인식에도 문제가 있다. 공동창업자인 잭 클라크는 “2028년까지 재귀적 자기 개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60%”라는 식으로 AI가 곧 스스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세우지만 모델이 자신의 아키텍처를 재설계하거나 원시 로짓 판단 구조를 바꾸는 수준과 거리먼 과장된 마케팅이다.
더군다나 마이클 셀리토는 이런 AI 엔지니어도 아니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정책을 공부하고 NSC에서 사이버보안 정책을 만든 이력은 전략가로 보이게 하지만, 동시에 아키텍처 이해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기술적 진실을 어떻게 정치적 어젠다와 정부 규제로 포장할지에 골몰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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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로비 공개 자료에 따릉션 앤스로픽은 블랙스톤, 골드만삭스 등 월가 자본과 연결된 대규모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난 1분기에만 160만 달러를 로비 비용으로 쏟아부었다. 미토스를 “해커의 손에 들어가면 치명적 무기가 될 수 있는 모델”로 띄우고, 다음으로 일반 공개를 막아 접근권을 희소 자원으로 만든 뒤, 정부·정보기관·빅테크를 상대로 로비를 펼치는 전략이다. 지난 5일 아모데이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의 면담도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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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가 앤스로픽을 왕따시킬 때 법적 대응을 지휘한 것도, 영국 AISI를 포섭해 글래스윙에 끌어들인 것도 셀리토다. 그가 한국 과기정통부 관료를 만나 미토스의 접근권을 논의하는 배경에는, 그가 이미 해외 여러 정부를 상대로 검증한 전형적인 패턴이 숨어 있다.
국제 정치 논리와 별개로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미토스 활용을 검토한다는 점은 안보 우려를 더 키운다. 미토스가 미국 정부와 국방 분야에서 경계 대상에 오르고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앤스로픽의 이념적 정렬과 강화학습 과정이 국가안보 판단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심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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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어떤 데이터를 위험으로 보고, 어떤 행위를 방어로 분류하며, 어떤 공격 시나리오를 우선 탐지할지는 순수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그 기준이 이념적 체계와 정책 판단에 의해 조정됐다면, 한국 정보기관이 이를 그대로 들여오는 순간 좌편향된 판단 구조를 국가 사이버 안보 체계 안에 심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정보 판단의 주권이 외부 모델에 종속되는 치명적 취약점이 아닐 수 없다.
미토스를 연상시키는 가면을 쓴 인물이 꼭두각시처럼 정부와 의사결정자들을 조종하는 장면이다. 뒤 화면에는 ‘MYTHOS’가 높은 확률로 취약점을 탐지했다는 분석 결과가 떠 있고, 인물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채 긴급 대응 문서를 붙잡고 있다. / GPT-5.5 이미지 2.0
☞AI 안전연구소(AISI)
= 인공지능 모델의 위험성, 악용 가능성, 안전성 평가 기준 등을 연구한다는 명분으로 각국 정부가 만든 AI 정책·평가 조직이다. 원래는 고성능 AI가 사회·경제·안보에 미칠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모델 평가 기준과 국제 협력 체계를 만드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설명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안전’보다 ‘표준·혁신’ 중심으로 간판을 바꾸고, 영국은 ‘안전’보다 ‘보안’과 범죄 악용 대응으로 방향을 틀었다. 즉 AISI는 더 이상 순수한 AI 안전 연구 조직이라기보다, 각국의 산업 전략·안보 전략·규제 주도권이 뒤섞이는 정책 장치로 변하고 있다. 과기부가 언급한 AI 안전연구소는 간판조차 없는 유령 단체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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