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광복 제81주년입니다.
시일이 지날수록 직접 겪은 민족의 아픈 역사를 증언해 줄 세대가 점차 주위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강점기의 상흔과 해방의 기쁨을 여전히 또렷한 세대의 목소리로 고스란히 담아 역사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슬 퍼런 일제 치하, 긴 세월도 복받치는 설움을 씻어내진 못했습니다.
[이순남/충북노인종합복지관 회원 : "일본말 하라 그러지 뭐, 그때는 (우리나라 말하면 어떡해요?) 혼나지, 할 수가 없어. 학교선 못 해."]
[신광수/충북노인종합복지관 회원 : "부엌 아궁이에 있는 쇠고리 문 이런 것까지도 다 빼가고."]
1945년 8월 15일 빼앗겼던 나라에 다시 빛이 든 때,
["해방이 됐다고 동네 사람들이 일어나서 이렇게 쓰고, 우리나라를 되찾으니까 얼마나 좋아. 그래서 박수쳤지."]
11살 어린아이는 그 사이 머리가 희끗해졌지만, 기억은 81년 전, 그 자리에서 머물러있습니다.
[윤희/충북노인종합복지관 회원 : "36년간 왜놈의 시절 보국대로만 다 나가고 4278년 해방된 날 골골마다 만세 소리 삼천만 동포가 춤을 추네. 사랑방에서 손 붙잡고 부르던…."]
억울한 그날을 증언할 이들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충청북도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 역사에 새겨 남기기 위해 2023년부터 영상 자서전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김서현/충북대학교 재학생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100년이 지나도, 시간이 지나도 지나간 역사는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문주/충북보건과학대학교 : "가장 우리다운, 한국다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끔찍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으로 여든한 해 동안 이어온 기억은, 깊은 주름 켜켜이 쌓여 하나의 역사가 돼 내일을 여는 빛이 되고 있습니다.
[오도희/충북노인종합복지관 회원 : "(광복은) 큰 희망이지, 희망. 후손들은 그런 일을 겪지 않고 살아 나갔으면 좋겠지."]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박소현/화면제공:충청북도노인종합복지관
댓글
0